80대 전쟁노병 리희선씨, 동네 ‘배천온천려관’ 일꾼들 칭찬 글

▲ 로동신문 홈페이지 갈무리

17일자 로동신문 5면 하단에 80대 노인 독자의 짧은 투고가 실려 눈길을 끌었다. 로동신문에 독자 글이 실린 건 연초인 지난 1월3일 이후 처음이다. 그래서 남쪽 독자들 사이에선 ‘북의 당기관지인 로동신문에도 독자 투고가 실릴까’하는 궁금증을 갖기도 한다. 

글은 <독자의 편지>란 제목으로 실렸는데 “배천군 읍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늙은이”라고 자기를 소개한 기고자 리희선씨는 “여든살을 훨씬 넘긴 제가 이렇게 펜을 들게 된 것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우리 전쟁로병들에게 성심성의를 다하고 있는 아름다운 인간들을 자랑하고 싶어서”라며 ‘배천온천려관의 일군’들을 칭찬했다. 

리씨는 “한번은 제가 갑자기 앓게 되였는데 이 일을 어떻게 알았는지 유향옥, 박성관 동무들이 찾아와 별식과 보약재를 안겨주면서 하루빨리 병을 털고 일어서라고 고무해주는 것이였습니다. 그때 저는 생각이 많았습니다”라며 “그 누가 시킨 적은 없지만 혁명선배들에 대한 숭고한 도덕의리심을 안고 진정을 다해가는 이들에게 고맙다는 말밖에 더 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까왔다”고 여관 일꾼들의 선행을 알렸다. 

특히 “유향옥 동무는 그 누구보다도 자기가 이런 일에 앞장서야 한다며 늘 우리 전쟁로병들을 위해 마음써왔습니다. 언제나 맡은 일에서 책임성 높고 당이 바라는 일이라면 스스로 찾아하는 유향옥 동무였기에 그는 이렇게 전쟁로병들의 친딸이 되였던 것”이라며 “유향옥 동무와 같은 훌륭한 인간들이 있어 우리 사회에는 언제나 미덕의 향기가 가득 차넘치고 생활의 웃음꽃이 활짝 피여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고 덧붙였다. 

리씨는 그러곤 “정말이지 서로 돕고 이끌며 화목하게 사는 사회주의 내 나라가 세상에서 제일”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200자 원고지 4장 분량의 짧고 소박한 내용이었지만 북녘의 노년세대와 청장년세대의 끈끈한 유대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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