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잊어라. 그들은 그저, 아무개다.
그 아무개들 모두의 이름이 의병이다.
이름도, 얼굴도 없이 살겠지만,
다행히 조선이 훗날까지 살아남아
유구히 흐른다면 역사에 그 이름 한 줄이면 된다.”

얼마 전 뜨거운 관심과 호응 속에 막을 내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장포수가 고애신에게 한 말이다.

조선에서 노예로, 백정으로 삶을 살고
인간다운 대접조차 받지 못했던 그들이
의병이란 이름으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이름도 없이 기꺼이
장렬하게 죽음을 맞으면서 투쟁했던 항일.

임진왜란이 그랬고, 정유재란이 그랬고
구한말이 그랬다.

이렇게 지킨 이 나라는 어떻게 되었는가?

다시금 친일파가 반공을 기치로 재등극하고,
일본은 반성도, 사과도 하지 않고
수없이 많은 독립투사와 가족들이
이 사회에서 이름조차 없이 지내지 않았던가?

뻔뻔하게 전범기를 달고
관함식에 참가하겠다던 일본의 반성 없는 행위들.

절대 잊어서도, 잊을 수도 없는 그 역사와 이름들.
우리가 해야 할 최소한의 책임은 잊지 않는 것이며
돌에 새겨진 이름을 우리 가슴에 새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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