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2회 한글날 경축식’ 축사... “남북이 온전히 하나 되는 날 더 빨리 오게”

▲ 제572돌 한글날인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열린 경축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한글날을 맞이해 남북이 온전히 하나가 되는 날을 위해 ‘겨레말큰사전’ 공동편찬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통신사들에 따르면,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572회 한글날 경축식’ 축사를 통해 밝혔다.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은 남의 ‘표준국어대사전’과 북의 ‘조선말대사전’을 모체로 양쪽 어휘들 가운데 큰사전 올림말 선정과 새 어휘 보충, 뜻풀이 등을 함께하는 것으로 지난 2005년 노무현 정부 당시 금강산에서 겨레말큰사전 편찬위원회를 결성하면서 시작했다. 모두 25차례 정기회의가 진행됐으나 수구보수정권이 들어서 남북관계가 악화되자 2015년 중단됐다.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는 당초 2019년 4월까지 30만 이상의 어휘를 수록한 겨레말큰사전을 발간하고, 이후 사전 수정 및 증보 작업과 전자사전 개발, 그리고 분야별 사전 편찬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총리는 축사에서 “문재인 정부는 ‘겨레말큰사전’ 공동편찬을 이어가려 한다”면서 “이렇게 남과 북이 달라진 것들을 서로 알고 다시 하나 되게 하는 일을 더는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일이 쌓이고 또 쌓이면, 남과 북이 세종대왕 때처럼 온전히 하나 되는 날도 좀 더 빨리 올 수 있다”며 통일의 날을 기대했다.

이 총리는 한글은 우리 자산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처럼 스스로의 말과 글을 모두 가진 민족은 많지 않다. 마흔 가지 글 가운데서도 누가, 언제, 왜, 어떻게 만들었는지가 확실한 것은 한글이 거의 유일하다”고 우수성을 자랑하곤 “한글은 우리만이 아니라 세계 인류가 자랑스럽게 지키고 가꿀 자산”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8일 국무회의에서 한글 확산에 기여한 방탄소년단에게 화관문화훈장을 수여키로 의결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한글을 배우는 세계인이 갈수록 늘어난다”며 특히 “세계의 젊은이들은 방탄소년단의 한글 노랫말을 받아 적고 함께 부른다”고 소개했다.

이 총리는 “겨레의 말과 글을 지키고 다듬으며 가꾸는 것도 우리가 마땅히 할 일”이라며 “한글학회를 비롯한 학계, 시민단체와 함께 모두가 애쓰자. 정부가 앞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둘도 없이 값진 한글과 그것을 만드신 세종대왕의 고마움을 생각하는 오늘이 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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