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한국사회포럼 준비위, 12~13일 행사 취지와 계획 발표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국민연금’과 ‘사회 공공성’ 문제는 물론, ‘정치개혁’, ‘미투운동’, ‘차별금지법’, ‘교육개혁’, 그리고 ‘촛불 2주년’과 ‘촛불 이후’, ‘새로운 민주주의 의사결정체계’와 ‘통일’, ‘평화’의제까지. 오는 12~13일 이틀 동안 열리는 공론장에선 모두 19개의 의제를 놓고 활발한 토론이 펼쳐질 예정이다. 

촛불항쟁의 주역들이 새로운 시대에 우리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인 ‘2018 한국사회포럼(포럼)’을 준비했다. 키워드는 ‘성찰’, ‘교차’, ‘전환’이다. 

포럼 준비위원회(준비위)는 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포럼의 의미를 설명하고 19개 세션을 공개했다. ‘한국사회포럼’을 미리 만나본다. 

7년 만에 부활

한국사회포럼은 7년 만에 열린다. 지난 2003년부터 2011년까지 국내의 학계, 시민운동단체, 진보민중단체들이 총망라돼 진보적 담론을 형성하고, 다양한 논쟁으로 진보적 시민사회운동의 좌표와 실천방향을 공동으로 모색해오다가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기 중단됐다. 

이승훈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이 7년 만에 준비되는 포럼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 사무처장은 “촛불광장에 참여한 시민들의 모습은 그 이전의 시민과 달랐다. 광장에서 확인된 민심이 있고, 그 민심이 우리사회 긍정적인 변화의 흐름을 만들고 있다”면서 “촛불 이후 달라진 상황 속에서 우리 사회운동진영은 무엇을 고민하고, 어떤 흐름을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그는 또 “기존의 사회적인 틀 내에서의 적폐의 구조만을 바꾸는 문제가 아닌 우리사회 패러다임과 시스템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에 참가단체들이 공감하고 있다”면서 “우리사회에 대한 건강한 논쟁과 운동의 흐름을 만드는 포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곽이경 민주노총 대외협력국장도 “한국사회운동은 촛불을 겪으며 큰 기회를 맞았지만 한편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박근혜 퇴진 촛불을 함께 만든 단체들도 지난 1년 반 동안 한국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지 못했다”고 되짚곤 “지금의 사회운동에는 옛것과 새로운 것, 변해야 할 것과 다시 찾아야 할 것들이 뒤섞여 있다. 이 모두를 꺼내놓고 성찰하고, 대화하는 장을 만드는, 그 시작”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키워드’를 찾는 것부터 시작하다

준비위는 “한국사회운동에 대한 고민들이 ‘성찰’, ‘교차’, ‘전환’이라는 키워드에 투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서우영 국민주권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 시기 한국사회를 진단하고 사회운동의 진로를 고민하는 데서 우리사회를 관통하는 핵심의제가 무엇이라고 말하기가 어려웠다”면서 “한국사회에서 ‘평화프로세스’가 급격하게 진전되고 있고, 미투운동 등 현장의 문제가 다양하게 중첩돼 일어나고 있는 현실에서, 핵심 키워드를 모여서 찾아내는 것부터 시작하자는 의미”라고 알렸다.

한국사회 전환의 시기에 먼저 사회운동을 ‘성찰’하고, 다양한 영역·부문운동에 대해 이해와 존중, 소통을 통해 ‘교차’하는 과정에서 한국사회 ‘전환’의 키워드를 찾아내보자는 것. 기존에 해오던, 의제를 먼저 선정하고 의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출해 토론하는 방식이 아닌 ‘지금 우리사회에 필요한 의제와 키워드를 찾는 것’에서 시작하겠다는 의미다. 

첫날 포럼 개막식(12일)에선 3개의 핵심 키워드를 소개하고 토론하며, 둘째 날 폐막식(13일)에선 전체 참여자들이 모여 ‘한국사회 전환의 키워드’를 뽑는다. 개막식과 폐막식을 전후해 19개의 세션이 펼쳐진다. 한국사회포럼에 참가하는 36개 단체가 각자 주제를 선정해 각각의 세션을 준비하고 있다. 사회공공성, 차별, 민주주의, 평화와 통일 등 다양한 주제들이 토론된다. 또 ‘당신은 차별받고 있습니까? 차별박람회’와 활동가 소통·교류프로그램 ‘네트워크 파티’도 열린다. 

“지난시기 ‘한국사회포럼’ 계승해 나갈 것”

준비위는 포럼 참여도가 높았던 2007년과 2008년의 열기와, 포럼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계승해야 한다는 의지로 올해 포럼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사회포럼’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우영 연구위원은 “2002~2008년 한국사회운동이 폭발적으로 일어난 시기에 포럼도 힘을 받아서 수백 명이 참여했다. 그러나 2011년 이명박 당선 이후 사회운동이 정권과 새로운 갈등을 겪으면서 운동단체 내부의 갈등과 고민도 많아졌고, 사회운동이 한때 위축되기도 하면서 포럼 역시 주목을 받지 못했고 동력도 상실돼 왔다”고 회상했다. 

그리곤 “촛불항쟁을 거치고 민중항쟁 30년을 맞은 지난해 국제학술대회도 있었고, 촛불이 만들어놓은 국민주권시대에 ‘국민주권’이 담아야 할 내용이 무엇인가 고민하고 ‘국민주권선언’을 만들기 위한 회의를 거치면서 2011년까지 열린 한국사회포럼의 취지와 의미를 되새겨 제대로 된 포럼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공감대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부터 여러 단체에 포럼 준비위 참가를 제안하고, 올해 초 한국진보연대, 양대노총,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본격 준비에 착수했다. 

12일 포럼 첫날 일정은 경의선 공유지(공덕역)에서 열린다. 박정직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사무차장은 경의선 공유지에 대해 “경의선이 지나갔던 지상 공간이 숲길로 공원화돼 있으며, 서울시가 공유지를 공동의 공간으로 전환해 갈 곳을 잃은 상인들, 청계천 등에서 쫓겨난 사람들이 이곳에 터를 잡고 생활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이 연대의 장을 모색하는 공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준비위는 “사회 공공성 강화를 실천적으로 포럼과 접목하자는 취지에서 포럼 장소로 선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 2018 한국사회포럼 자세히 보기(일정안내 등) : https://m.facebook.com/kosforum/

- 참가신청하기 : https://goo.gl/forms/F8AHv7QpkXAf0KS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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