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대북 호평 ‘눈길’… ‘NYT 익명기고자’ 파문서 혐의 벗으려는 언행?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대북 강경파’로 지난 2월 평창올림픽 개막식 때 어깃장 행태로 말밥에 올랐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외부 전문가들의 참관 아래 미사일 시설을 폐쇄할 것이라는 김정은 북한(조선) 국무위원장의 약속을 환영한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북에 대해선 긍정적 발언이 거의 없던 그다.

펜스 부통령은 20일(현지시각) 최근 송환된 미군 유해 상자에 덮였던 성조기를 워싱턴 한국전쟁 기념공원에 전달하는 행사에서 “미국은 핵무기 없는 한반도에 지속적인 평화를 조성하려는 목표를 향해 진전을 거듭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VOA가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어 “최종 협상을 거쳐야겠지만 김정은이 최근 핵 사찰을 허용하고 국제사회의 참관 아래 미사일 실험장과 발사대를 영구히 해체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좋은 소식을 환영한다고 말했으며 추가적인 진전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계속 열심히 일하고 (한국전쟁에서) 실종되거나 전사한 미군들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한 노력을 절대 늦추지 않겠다는 점을 약속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회담을 가졌고 김정은으로부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전사자들을 가슴에 품고 회담에 임했으며 김정은으로부터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모든 미군 유해를 송환하겠다는 약속 역시 받아냈다”고 덧붙였다.

대북 강경파인 펜스 부통령의 발언은 이례적이다. 그래서 입장 변화로 볼 수도 있지만 일각에선 이달 초 뉴욕타임스에 게재된 파문을 일으킨 이른바 ‘레지스탕스’ 익명기고자로 의심 받는 데 따른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펜스의 연설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 궤를 같이 하는 북에 대한 긍정 평가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우는 언사들이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익명기고자에 대해 ‘반역자’라며 색출을 지시한 상황에서 자기에게 쏠리는 혐의를 벗기 위한 의도된 언행 아니냐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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