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청와대가 개각을 단행하며 새 고용노동부 장관에 이재갑 전 고용노동부 차관을 지명하자 민주노총이 “재벌과 유착한 부패와 농단이 횡행했던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기 거수기를 자임했던 고용노동부의 고위관료를 장관으로 발탁한 것은 두말할 것 없이 퇴행인사”라고 강력 비판했다. 이재갑 지명자는 지난 2012년 이명박 정권 당시 고용노동부 차관을 지냈으며, 2013년 박근혜 정권에선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낸 논평에서 “문재인 정부 노동정책이 지속적으로 퇴행하고 있는 조건에서 이에 대한 반전인사가 아니라 적폐정당과 자본의 터무니없는 공세에 밀린 눈치 보기 인사라면 앞으로 더욱 더 노동정책의 후퇴와 노정간 갈등 심화를 예견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곤, 이번 인사는 “노동적폐 청산과 노동법 전면 제·개정을 비껴가기 위한 ‘무사안일 인사’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민주노총은 또 “지금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요구되는 것은 쌓이고 쌓인 노동적폐 청산, 국제노동기준에 걸맞는 노동법 전면 제·개정, 최저임금 제도개악 원상회복과 1만원 실현을 위한 소신과 뚝심 행보”라며 “정통 관료출신 인사가 이 같은 진짜 노동개혁의 과제와 무게를 감당할 수 없음도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 이재갑 고용노동부장관 내정자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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