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매체 복스, 소식통 인용 “이 때문에 최근 북 태도가 점점 적대적” 보도

▲ 사진 :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조선) 국무위원장에게 회담 직후 한국전쟁을 끝내는 선언에 서명하겠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인터넷매체 복스(Vox)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30일 국내 통신사들에 따르면, 복스는 김정은 위원장이 종전선언을 요구했는지,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제안한 것인지, 트럼프 대통령이 날짜를 특정해 종전선언에 서명을 하겠다고 약속했는지는 불분명하다면서 이렇게 보도했다.

이와 함께 소식통들은 북한(조선)이 정상회담 직전인 지난 6월1일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조선로동당 부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약속을 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북미정상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복스는 분석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협정도 논의됐느냐’는 질문에 “오늘 우리가 서명한 것에는 많은 것들이 포함돼 있다”며 “서명 후 합의한 것들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조선)에 비핵화에 관한 선제 행동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부 장관은 최근 북에 핵탄두 60~70%를 6~8개월 내에 인도해줄 것을 거듭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북미간 후속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최근 미국에 대한 북한(조선)의 태도가 점점 적대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복스는 “김 위원장은 비핵화 절차보다 (정전협정)문서에 먼저 서명하기로 약속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조선) 관리들에게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 약속을 폼페오 장관이 이행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을 수 있다고 복스는 설명했다.

한 소식통은 복스와 인터뷰에서 “왜 북한(조선) 사람들이 화가 났는지 이해가 된다”며 “트럼프가 평화(종전)선언에 약속한 다음 골대를 옮겨 조건부로 만드는 것은, 미국이 약속을 어기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 문제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정전협정에 대한 약속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나는 그것(정전협정 서명)이 합의의 일부인지에 대해서는 익숙하지 않다”며 “하지만 우리는 북한(조선)의 비핵화가 다른 부분에 선행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는 점을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고 복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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