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이랬다저랬다 타국에 책임전가는 대국이 할 일 아니다” 비판

▲ 사진 :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전격 취소하면서 중국의 ‘비협조’를 이유로 든 데 대해 중국 관영언론들이 강하게 비판해 나섰다.

27일 국내 통신사들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해외판 고정논평인 ‘망해루(望海樓)’에 국제문제 전문가 화이성(華益聲)의 칼럼을 게재, 타국에 책임을 전가하는 미국의 행보는 대국의 소행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인민일보는 “최근 들어 미국 정부의 변덕스러운 행보는 지난 6월12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당시 상황을 연상케 한다”면서 “미국의 근거 없는 비난에 대해 중국은 강력히 반격했고, 엄중히 항의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이는 국제사회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중국은 책임감 있는 대국의 입장에서 국제적인 지역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해 왔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또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삼척 두께의 얼음이 어는 것은 하루 추위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해 왔고, 관련국들의 적극적인 접촉과 협상 및 상호 우려사항 배려 등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이랬다저랬다 하고 타국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대국이 해야 할 일이 아님을 미국에 재차 경고한다”고 밝혔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이날 평론을 통해 “미중 무역전쟁과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연계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비협조론을 반박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무역전쟁의 반격 수단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연계시키는 좋은 핑계거리를 찾은 것 같다”면서 “이런 조치로 인해 비핵화 문제에서 미국이 진정성이 없음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어 “진정성이 필요한 이때 미국은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하지만, 미국은 중국을 비난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비핵화 문제를 중미 관계를 위한 카드로 사용할 생각이 없지만, 중미간 상호 신뢰 부족은 다른 영역에서 협력을 필연적으로 위태롭게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하루 전 루캉(陸慷) 대변인 명의의 문답을 홈페이지에 올려 “미국의 주장은 기본 사실에 위배될 뿐 아니라 무책임한 것”이라며 “우리는 이와 관련해 매우 우려하고 있고, 미국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또 “북핵 문제에 관한 중국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와 안정,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주장해 왔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도 26일자 사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회담 번복과 관련해 중국 책임론을 거론한 것은 ‘적반하장’과 같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현 북미회담의 중단 책임을 미국에 돌리면서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조선)은 풍계리 실험장을 폐쇄하고, 탄도미사일 발사 시설 철거와 미군 유해 송환 등 성의를 보였지만, 미국은 대북 독자제재에 나서는 등 북에 대한 위협을 지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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