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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주 초 예정됐던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한반도 비핵화에 충분한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판단을 이유로 들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트워터에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에게 현 시점에서 북한(조선)을 방문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충분한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유엔 대북 제재가 유지되고 있는데도)대중 무역과 관련한 미국의 훨씬 더 강경한 입장으로 인해 중국이 이전처럼 비핵화 절차를 돕지 않는다고 믿는다”고 방북 취소 이유를 추가 설명했다. 

그래서 이어진 트윗에서 “폼페오 장관은 머지않은 미래에 북한을 방문하는 것을 고대한다. 이는 중국과 무역관계가 해결되고 난 뒤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에게 가장 따듯한 안부와 존경을 보내고 싶다. 그를 곧 만나게 되기를 고대한다”고 밝혀 이번 폼페오 장관 방북 취소가 2차 북미정상회담에 미칠 파장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내용만을 보면, 폼페오 장관의 방북을 취소한 것은 먼저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충분한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의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한 근거나 양상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 국무부는 하루 전 VOA에 “북한(조선)의 핵 활동 중단 조짐이 없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관측이 정확하다”면서 북한(조선)의 핵 활동이 심각한 우려의 원인이라는 이 기구의 견해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의 ‘비협조’를 이유로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대중 무역과 관련해 더 빠르게 조치를 취하지 않은 이유는 북한(조선) 때문이었다. 북한(조선)에 대한 중국의 도움을 원했었다”면서 “중국은 북한(조선)에 대해 큰 도움이 돼왔다. 그들이 계속 그러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20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선 “중국이 북한(조선) 문제에서 과거처럼 미국을 돕지 않고 있다”고 했으며, 지난 16일엔 “미북관계가 아마도 중국 때문에 약간 타격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에서 “폼페오 장관은 머지않은 미래에 북한을 방문하는 것을 고대한다”며 “이는 중국과 무역관계가 해결되고 난 뒤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 만큼 중국과 무역 분쟁이 해소되면 방북을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2~23일 이틀 동안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된 미중간 차관급 통상협상이 향후 논의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끝난 것을 볼 때 이달 중일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그것도 북이 이런 미국의 ‘사정’을 수용한다는 전제 아래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오 장관의 첫 번째 방북 취소 이유로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충분한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힌 데 대해 북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북은 지난달 6~7일 평양에서 열린 김영철-폼페오 북미고위급회담 결과를 두고 미국이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을 들고 나왔다”며 강한 불만을 표한 바 있다. 북은 비핵화만이 아니라 “(북미)공동성명의 모든 조항들의 균형적인 리행”을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