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사진 분석결과 발표… “가림막 수가 2월 건군절 준비 때보다 많아져”
다음달 9일 북한(조선)이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권 수립 70주년 열병식 규모가 지난 2월 건군절 때보다 클 것 같다는 분석이 미국에서 나왔다.
21일(현지시각) 북한(조선) 전문매체 ‘38노스’는 정권수립 열병식을 준비 중인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이렇게 밝혔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38노스는 “열병식 준비는 지난 7월에 최초 관측됐고 지난 12일 위성사진에 따르면 500대 트럭이 동원되는 대규모 (군병력)움직임이 포착됐다”면서 “준비와 훈련의 속도를 보면 9월 열병식 규모는 지난 2월에 열린 건군절 열병식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38노스는 이어 “탄도미사일이나 무인기 발사대, 탱크 등 열병식에 동원될 대형무기를 가리는 데 이용되는 가림막의 수가 지난 2월 건군절 준비 때보다 많아졌고, 일부 가림막 앞에는 탱크나 대포로 추정되는 장비가 최소 10대 확인됐다”고 했다.
또 “과거 기마병 훈련이 진행됐던 비행장에서는 중요한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지만 만약 9월 열병식에서 기마 종목이 있다면 훈련이 곧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앞서 북은 지난 2월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인민군 창설 70주년을 기념한 열병식을 진행했다. 당시 열병식엔 병력 1만3000여 명 등 5만여 명을 비롯해 각종 포병 장비와 전차, 장갑차 등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ICBM급인 화성-14와 화성-15형도 등장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열병식에서 “침략자들이 신성한 우리 조국의 존엄과 자주권을 0.001mm도 침해하거나 희롱하려 들지 못하게 하여야 한다”면서 “오늘의 열병식은 세계적인 군사강국으로 발전된 강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위상을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은 당시 열병식을 생중계하지 않고, 조선중앙TV를 통해 녹화중계했다. 이를 두고 당시 평창 겨울철올림픽을 감안한 조치란 분석도 있었다. 북은 지난 2012년 4월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을 맞아 진행한 열병식부터 2월 건군절 직전까지 5차례의 열병식을 모두 생중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