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의 자전거여행] 부안 도자기박물관 앞에서

오랜 시간 쌓이고 쌓여 퇴적된 정신은
혼이 된다.

민족의 수난사 속에서도
우리민족의 정신을 지켜오고,
혼이 돼온 문화가 있다.

하지만 그 찬란하고 고귀한 정신,
혼이 짓밟히고 산산이 부서지고,
무너진 시대가 있었다.

약탈과 방화로 국토는 피폐해지고
급기야 장인들을 강제로 끌고 가
민족의 정기와 맥을 끊으려는 말살로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말았다.

이런 역사는 근대에도 반복되어
씻을 수 없는 민족의 상흔이 되어
아직까지 남아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켜온
우리민족의 정신과 혼은
지금도 살아서 과거에 머물거나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열어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8월이 가고 있지만
우리 역사의 시계는
반복하려 하고 있다.

부안 도자기박물관 앞에서
민족의 혼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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