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대표단 숙소 워커힐호텔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공동기자회견

▲ 남북노동자단체 대표자들(왼쪽부터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주영길 북 조선직업총동맹 위원장,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노동자단체 대표자 공동기자회견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사진 : 뉴시스]

3년 만에 서울에서 통일축구대회를 여는 남북의 노동단체 대표자들은 10일 이번 대회가 민족적 단합과 화해의 밑거름이 되는 통일지향 경기이자 남북 노동자들이 평화통일의 주체임을 과시하는 쾌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쪽의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과 한국노총 김주영 위원장, 북쪽 조선직업총동맹(직총)의 주영길 위원장은 이날 오후 직총 대표단이 머물고 있는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27판문점선언 이래 첫 민간교류인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의 의미를 이같이 강조했다. 

주영길 북 직총 위원장 “판문점선언 고수 리행에 선봉적 역할”

먼저 주영길 직총 위원장은 회견에서 “력사적인 북남수뇌상봉과 판문점선언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그 리행에 적극 떨쳐나선 남녘의 전체 로동자들과 각계층 인민들에게 뜨거운 동포애적 인사를 보냅니다. 아울러 우리 대표단을 따뜻히 맞아주고 열렬히 환영해준 한국로총과 민주로총 성원들에게 깊은 사의를 표합니다”고 인사하곤 “북과 남의 로동자들이 진행하게 되는 통일축구경기는 결코 누가 이기고 지는가 하는 승부경기가 아닙니다. 말 그대로 마음과 뜻을 합쳐 통일의 대문을 앞장에서 열어나가려는 우리 로동자들의 드높은 통일의지를 과시하는 민족적 단합과 화해를 위한 통일지향 경기”라고 강조했다.

주 위원장은 이어 “이번 통일축구대회는 판문점선언을 앞장에서 실천해나가려는 북남로동자들의 열띤 기상과 의지를 다시 한 번 힘 있게 과시하고, 각계층 속에 통일운동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로 될 것”이라며 “사회의 기본계급인 우리 로동자가 일어서면 세상이 변하고 시대가 전진합니다. 력사의 창조자, 시대의 개척자인 북과 남의 우리 로동계급은 조국통일을 위한 길에서 이루어지고 굳건히 다져진 련대단합의 위력을 남김없이 떨치며 력사의 새시대를 열어놓은 판문점선언을 고수하고 리행해나가는 데서 선봉적 역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자주통일 실현에 힘 있게 나설 것”

다음으로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판문점선언 이행과 남북노동자의 단합을 위해 서울을 방문하신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주영길 위원장과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양철식 부위원장을 비롯한 모든 북측 대표단 성원들을 기쁘게 맞이합니다”고 인사하곤 “더불어 오늘부터 시작되는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가 예정대로 잘 성사되어, 남북 화해와 단합의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고 기대를 표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오늘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의 개최는 지난 시기 남북의 노동자가 함께 노력한 결실입니다. 노동자가 앞장서서 통일시대를 열어내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실천의 결과물”이라며 “이제 우리 남북 노동자의 앞에 놓여진 과제는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의 중단 없는 이행일 것입니다. 지난 시기 6.15공동선언 지지·이행을 위해 쉼 없이 노력해온 남과 북의 노동자는, 6.15공동선언을 계승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길에 다시금 나설 것입니다. 판문점선언이 열어놓은 새로운 평화번영의 시대, 자주통일의 새시대를 실현하는 길에, 어제보다 더욱 힘있게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노동자야말로 판문점선언 이행 주체”

끝으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도 “주영길 위원장님을 비롯해 4.27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에 오신 북측 대표단과 선수단들을 뜨겁게 환영합니다”라고 인사하곤 “노동자들이야말로 판문점선언을 이행해나갈 가장 확고한 주체입니다. 민주노총은 노동자들이 통일운동을 주도적으로 개척해 온 자랑스러운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고 자부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민주노총은 ‘이것은 축구(대회)가 아니다. 통일이다’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남쪽 경향 각지의 노동자들이, 각 산업과 업종의 노동자들이 2박3일간 이곳 서울에 모여 북의 노동자들과 동포들을 곳곳에서 만나고, 동포애를 나누는 통일이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함께 뛸 상암월드컵경기장은 남과 북의 노동자들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장이고, 흐르는 땀방울은 통일반도를 앞당기는 숭고한 땀방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곤 “저는 오늘부터 진행되는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가 역진불가능한 조국의 평화와 번영, 통일시대를 위해 북과 남의 노동자들이 함께 기호지세(騎虎之勢)로 달려가는 출발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북의 직총 대표단 64명은 이날 오전 서해 육로를 통해 방남했다.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입경 절차를 마친 대표단은 숙소인 서울 워커힐호텔로 이동해 짐을 풀고 점심 식사를 했다.

주 위원장 등 직총 대표단은 회견을 마치곤 여의도에 있는 한국노총과 중구의 민주노총 사무실을 잇따라 방문하곤 저녁엔 워커힐호텔에서 양대노총이 주관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는 오는 12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되며 주행사인 축구경기는 11일 오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먼저 한국노총과 직총 건설로동자팀이 전후반 30분씩 경기를 갖고 민주노총과 직총 경공업팀이 뒤이어 경기를 치른다. 이날 상암월드컵경기장엔 3만여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는 지난 2015년 평양대회 이후 3년 만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4.27판문점선언 이후 남북의 민간단체들이 주관하는 첫 행사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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