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의 자전거여행] 서해바다 낙조
서해에 해가 기운다.
일몰에서 일출을 배운다 했던가.
하루가 가고
한 달이 가고
한 해가 가고
시대도 간다.
갈매기가 석양에 지친 날개 쉬어가듯
쉴 수조차 없었던 시대.
기차 길을 닦고 항구를 열어
온 강산의 자원을 수탈하고
마지막에는 강제 징병과 징용으로
젊은이들을 사지로 몰고 갔던 시절.
밤도 낮도
일몰도 일출도
쉼은 없었다.
36년간의 동토에 봄은 왔다고 했지만
아직도 우리는 완전한 봄을
맞이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또 다시 그날을 기억하며
일몰에서 일출을 생각해본다.
김성한 현장기자
minplus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