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국회 환노위 업무보고 발언 질타‧반박 논평

“자유한국당과 조선일보에 입 빌려 준 문성현 위원장은 자성하고 자중해야 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일 이런 제목의 논평을 내 ‘민주노총 출신’인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꾸짖었다.

발단은 지난달 2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있은 문 위원장의 발언이었다. 문 위원장은 여기서 “우리나라 노동운동이 지금처럼 격차를 확대하고 심화시키고 구조화하는 거라면 나는 노동운동을 안 했을 것”, “30여 년간 나름대로 정의라고 여기면서 노동운동을 했지만 지나고 보니 정의가 아닌 게 있다. 거기에 민주노총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민주노총은 논평에서 “자신의 삶을 후회하는 것이야 개인의 몫이겠으나 노동운동과 민주노총에 대한 부적절하고 무책임한 언사는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면서 “노동운동이 정권과 자본의 고용과 임금 양극화 확대정책과 공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점을 비판한다면 언제든 수용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비판도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고용불안을 조장하는 정리해고제, 파견법, 비정규 악법 모두를 만든 민주당 정권의 장관급 인사가 할 말은 아니”라고 꼬집었다. “자신들의 책임을 노동운동과 민주노총에 어물쩍 떠넘기는 것은 양심 없는 궤변일 뿐”이란 반박이다.

그런데 문 위원장의 문제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민주노총이 최저임금 산입범위나 전교조 문제 등 개별 사안과 연결해 큰 틀의 사회적 대화를 거부하는 건 잘못”이란 말도 했다. 민주노총은 “‘개별사안’과 ‘큰 틀’이라는 자의적 기준도 문제지만 최저임금법 개악과 전교조 법외노조 방치에 대해 최소한의 사과조차 하지 않으면서 얼마나 큰 틀의 사회적 대화를 하자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면서 최저임금 1만원 실현과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 해결이 모두 현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었음을 환기시키곤 “신뢰와 존중이 사회적 대화의 전제이고 출발임을 문 위원장도 모르지 않을 텐데 너무나 경솔한 발언”이라고 질타했다.

민주노총이 문 위원장을 비판한 건 그의 발언이 자유한국당과 조선일보 등 수구보수세력의 민주노총과 노동운동 공격의 빌미가 된 탓이다.

문 위원장의 발언은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이 “민주노총에 진심 어린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에 따른 것인데 조선일보는 이를 이튿날 신문 1면에 인용 보도했다.

민주노총은 “문 위원장이 민주노총과 노동운동에 적대적인 자유한국당과 보수언론에게 입을 빌려준 모양새”라며 “민주노총과 노동운동은 언론에 자신의 이름 몇 자 더 나오기 위해 활용하는 물건이 아니다. 문 위원장은 명심해주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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