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잭슨 목사가 24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당신은 평화를 만드는 정치지도자인가요?’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진행했다. 특강은 국회의원 연구단체 ‘한반도경제전략연구회’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특강에는 연구회 소속 민중당 김종훈 의원과 연구회 대표를 맡고 있는 이인영 의원을 비롯해 강훈식․박완주․유은혜․김현권․위성곤 의원과 국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제시 잭슨 목사는 강연에서 “문재인대통령께 큰 찬사와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다.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가능성 희망 버리지 않고, 기회를 잘 활용해 평창올림픽 성공으로 이끌었다. 어떤 이들은 북한의 도발행위, 적대행위를 걱정하고 비난했지만, 그런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평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했다. 특히 평창올림픽은 엄청난 성취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한반도기를 선두에 세우고 공동 입장한 것은 엄청난 성공이었다.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졌고, 워싱턴과의 관계도 잘 유지했기에 북미정상회담도 성사됐다. 문 대통령이 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유지해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잭슨 목사는 비핵화와 관련 “우리는 비핵화를 바란다. 비핵화는 과정의 일부다. 평화를 반대하는 세력은 평화와 번영에 대한 선견지명이 없고, 폭탄과 총을 만드는 데만 신경을 쓴다. 평화를 파괴하는 무기에 대해 종말을 고해야한다. 미국은 위대한 국가이지만 폭탄이나 무기 생산을 자제하고, 분쟁을 자초하는 행위를 지양해야한다. 비핵화는 일방적 검증요구가 아닌 상호적 검증을 통해 만들어가야 한다. 또한 북한 체제 보장을 해줘야한다. 그들을 고립시키고 위협하고 ‘악’으로 규정하는 행위들을 지양해야한다. 이런 것들이 지속되는 게 그들을 궁지로 몰아넣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인간일 뿐이다.”고 역설했다.

한반도 문제 해법과 관련 “한반도 문제는 북-미 간 문제로 축이 옮겨지고 있다. 우리는 트럼프에게 3자 회담, 남북미 삼자 대화를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을 요구한다. 이런 과정으로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할 것을 요청한다. 이제 한반도에서는 전쟁을 공식적으로 종료하기 위한 평화협정이 필요하다. 분노, 증오, 미움을 종식시켜야할 때다. 한미연합훈련과 같은 군사행위가 종식되는 날이 이산가족 상봉을 할 수 있는 날일 것이다.”고 주장했다.

평화에 대해 “전쟁에는 미래가 없다. 서울에서 평양까지 철도가 이어지길 꿈꿔본다. 계속적인 교류와 이산가족 상봉이 곧 평화의 메시지가 될 것이다. 두려움, 공포에 의해 뒤로 물러나는 게 아니라 평화를 위해 전진해야한다. 한국은 평창올림픽 성공적으로 전 세계의 무대에 올렸듯, 인권, 노동자•아동•여성의 권리, 환경도 전 세계의 반열에 올려야한다.”고 제언했다.

강연에 앞서 김종훈 의원은 “지금 한반도에는 민주주의를 만드는 국회만이 아니라 평화를 만드는 국회가 필요하다. ‘평화지도자’가 국민의 요구다. 그에 부응하도록 노력할 것이며, 잭슨 목사와 같이 평화를 지지하는 이들과 더 굳게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인영 의원은 “촛불 혁명으로 높은 민주주의를 달성했고, 판문점 선언으로 평화의 문을 열었다는 자부심이 있었지만 ‘평화를 만드는 정치지도자인가’라는 물음 앞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다. 잭슨 목사께서 한반도 평화를 지지해주시는 점 감사한다.”고 말했다.

잭슨 목사는 이날 오후 민중당 중앙당에서 열린 민중당 당무위원회에 참석했다. 그 자리에서 김종훈•김창한 상임대표, 당무위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과제와 민중당의 역할에 대해 호소했다.

잭슨 목사는 “넬슨 만델라, 마틴 루터 킹과 같이 우리가 가장 존경하는 지도자들은 어려움에 맞서 싸우고 많은 희생을 했다. 그렇지만 꿈을 버리지 않았다. 우리가 꿈을 갖는 것을 아무도 막을 수 없다. 우리는 한반도가 하나가 되는 꿈을 버려서는 안 된다. 이산가족이 만나는 날을 계속 꿈꿔야한다. DMZ가 평화의 지대가 되고 그곳에 평화의 박물관이 세워질 날을 꿈꿔야한다. 우리는 그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평화의 성공을 바라지 않는 이들이 있다. 무기, 핵, 잠수함을 만드는 사람들은 평화가 아닌 전쟁을 원한다. 그래야 무기를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전쟁 비즈니스를 끝내고 평화 비즈니스를 시작해야 한다. 핵전쟁을 위해 쓰이는 돈을 서울에서 평양까지 연결하는 철도를 건설하는데 써야한다. 병원, 학교를 짓고, 이산가족이 만나는 데에 써야한다. 대북제재와 군사훈련도 중단해야한다. 북에 식량을 지원하고 북과 함께 협상을 해야 한다.

우리는 비핵화를 원한다. 하지만 그것은 한 번에 될 일은 아니다. 비핵화를 위해서는 시간과 과정이 필요하다.

민중당 여러분은 한반도 평화를 만드는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여러분은 평화를 유지하는 사람들에 그치지 않고 평화를 만들어가는 사람이다. 평화를 위해 행진하고, 싸우고, 평화를 위해 살자. 포기하지 말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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