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오 당선자 “쉬운 해고와 비정규직 양산 막겠다”

“흑색선전과 색깔론에 굴복하지 않은 시민과 노동자의 승리다. 이번 선거는 민주주의와 헌법을 부정한 세력이 해산된 통합진보당이 아니라 새누리당 정권임을 주민들이 판결해준 선거다.”

울산 북구의 윤종오 당선자는 지난 14일 새벽 당선이 확정된 직후 민플러스와 만나 “울산의 첫 노동자 국회의원으로써 ‘쉬운 해고’와 비정규직 양산을 막아 빈부격차를 줄이고 차별을 철폐해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실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래는 윤종오 당선자 인터뷰.

- 먼저 당선 소감은.

“먼저 윤종오를 선택해주신 노동자와 주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흑색선전과 색깔론에 굴복하지 않은 시민과 노동자의 승리다. 이번 선거는 민주주의와 헌법을 부정한 세력이 해산된 통합진보당이 아니라 새누리당 정권임을 주민들이 판결해준 선거다.

울산의 첫 노동자 국회의원으로써 ‘쉬운 해고’와 비정규직 양산을 막아 빈부격차를 줄이고 차별을 철폐해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실현하겠다.”

- 승리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북구는 언제나 그랬다. 진보가 단결하면 표는 거짓 없이 단합한다. 정의당 조승수 후보와 더민주 이상헌 후보와의 단일화가 성사될 때 승리를 예감했다. 상대 후보는 집요하게 종북 공세를 폈지만 ‘진보의 자존심’ 북구 노동자를 꺾지 못했다. 자본과 권력의 ‘슈퍼 갑질’은 잠시 가려졌던 정권 심판의 의지를 일깨웠다. 북구가, 노동자가 제 자리를 찾은 것이다.”

- 단일화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솔직히 단일화에서 승리를 낙관할 수 없었다. 조승수 후보는 구청장과 두 번의 국회의원을 지낸 경험이 있다. 단일화 합의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치열한 경쟁보다는 정권 심판의 의지를 모아가는 과정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후보의 용단도 큰 빛을 발했다. 문재인 전 대표의 방문으로 야권단일화의 상징이 되었다. 단일화를 이루기 전에는 그저 ‘수고합니다’라는 정도의 반응을 보이던 노동자들이 단일화 이후에는 ‘한번 해봅시다’를 외치며 선거의 주인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 구 통합진보당 구청장 출신이라고 ‘종북’ 딱지를 붙였을 텐데.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종북’ 몰이를 해왔다. 상대 후보의 선거 현수막에 ‘통합진보당 출신을 찍으면 통합진보당이 부활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을 정도였다. 물론 답은 북구 주민들이 스스로 찾았다. ‘14년 동안 윤종오를 뽑아준 나도 ’종북‘이냐?’는 것이 유권자의 반응이었다. 반응이 안 좋았던지 선거 중반 문제의 현수막을 슬그머니 내렸다. ‘빨갱이 마녀사냥 놀음’이 진보1번지 북구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 무소속 출마가 처음인 것으로 안다.

“선거 초반에는 무소속이라 제한이 많았다. 상대 후보는 정당연설회와 각종 선전물을 통해 정책홍보를 하는데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직전 구청장을 지낸 터라 인지도에서 밀리지는 않았지만 유권자를 만나는 수단은 크게 차이가 났다.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는 길은 부지런히 다니며 주민들을 만나는 것밖에는 없었다. 별명이 ‘발발이’인데 쉬지 않고 발로 뛴다고 붙여졌다.(웃음) 가는 곳마다 주민들이 후보를 직접 보니 신기하셨던 모양이다. 하루에 세 번씩이나 만난 분이 있는데, ‘마음을 돌렸다’고 ‘찍어주겠다’고 말씀하셨다.”

- 진보정치를 앞장서서 헤쳐 가야 할 텐데.

“노동운동을 할 때는 지난 87년 7월25일 현대자동차에 노동조합을 만들던 그 마음으로 활동했다. 96년 노동법 개악 저지 투쟁을 하면서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꿈을 키웠고, 14년 공직자로 일했다. 누구에게나 초심은 있다. 진보진영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민주노동당을 만든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험난한 길이지만 더 큰 진보정치를 위해 노동 정치사에 이정표를 세워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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