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꼭지서 “트럼프 대북정책 보도, 종종 객관성 부족” 미 주류언론 비판

▲ 사진 : 뉴시스

북미회담을 전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주류언론 사이의 날선 비난전이 증폭되자 미국의소리(VOA)방송이 16일(현지시각) “언론이 70년 가까이 적대관계에 있는 미-북 관계의 틀에 갇혀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을 따라가지 못 한다는 지적도 있다”고 꼬집어 눈길을 끌었다.

VOA는 이날 ‘뉴스해설’ 꼭지에서 미국 언론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이유를 분석하면서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신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흥적이라 위험하고, 북한은 못 믿을 상대라는 게 기본바탕”이라면서 이렇게 지적했다. 그러곤 “전임 정권들이 30년 넘게 해결하지 못한 북핵 문제를, 미-북 정상회담이 열린 지 이제 한 달이 조금 지난 시점에 성과를 강조하면서 비판으로 일관하는 건 성급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주류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을 기본 불신하는데다가 북미 적대관계 시대의 낡은 관점과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런 두 가지 편향된 시각 아래서 조급하게 성과여부를 따지는 건 타당하지 않다는 평가다. 미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관영매체가 주류언론을 비판하고 나선 것 이례적이다.

VOA는 이어 일반 미국인들의 언론에 대한 불신이 적지 않다면서 지난달 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언론이 편견을 갖고 있다’는 응답자가 62%에 이른 사실을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부정확하다’는 응답자도 44%에 달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는 배경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한 일반 미국인들의 평가와 주류 언론의 보도가 대비된다면서 지난달 말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하버드 컵스-해리스의 조사에서 응답자의 57%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접근방식을 지지한 사실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 조사에선 특히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대한 지지도가 74%에 달했고, 60%는 이 회담을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 전반에 대한 지지율 47%를 크게 웃도는 수치였다.

이와 관련해 VOA는 “언론의 보도는 전문적인 식견을 지닌 여론주도층의 인식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일반인들의 평가와는 다를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한 언론의 보도는 종종 일관성과 객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 부분에 강렬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VOA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주류언론들의 대북 보도를 두고 “거의 반역적”이란 표현까지 사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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