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협의 잘 안될 수도”, 볼튼, 폐기대상 확대 발언 논란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의 5~7일 북한(조선) 방문이 공식 확인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협상이 잘 안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해 미국쪽 기류변화 조짐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방송된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 합의를 했고 악수를 했으며 그가 진심이라고 정말 믿는다”면서도, “합의를 하고도 일이 잘 안 풀리기도 하는데,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은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 존 볼턴(왼쪽 세번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하는 것을 듣고 있다.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돌연한 발언도 미국의 태도 변화를 의심케하는 대목이다. 볼튼 보좌관은 1일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북 핵무기 등의 폐기를 신속하게 달성할 프로그램을 고안해왔다며, 1년 안에 폐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논란을 초래했다. 

문제는 볼튼 보좌관이 폐기 대상으로 핵무기 외에도 생화학 무기 프로그램, 탄도 미사일 시험장 등을 포함했다는데 있다. 지난 5월에도 볼튼의 이른바 ‘리비아 모델’ 발언으로 북미정상회담이 깨질 뻔한 위기를 맞기도 했다.

미국의 심상치 않은 변화는 미국 주류언론의 보도에도 나타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미국 언론은 최근 “북이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생산시설을 확장했다. 완전한 비핵화 대신 핵탄두와 미사일, 핵 관련 시설 은폐를 시도하고 있다”며 협상 상대국을 자극하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 1일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가 최선희 북 외무성 부상과 판문점에서 만났고, 오는 5일엔 폼페오 장관이 평양을 방문 북미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협의하게 된다. 지난달 12일 북미 두 정상의 합의가 종전선언과 한반도 평화체제로 직진하길 바라는 게 대세인 만큼 미국은 그에 방해되는 연막을 더는 피우지 말라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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