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정은 완승, 트럼프 완패”, 유승민 “트럼프, 정말 실망”

▲ 부처님 오신 날인 지난달 22일 서울 종로구 대한불교 조계종 조계사에서 열린 법요식에 참석한 유승민(왼쪽)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화하고 있다.[사진 : 뉴시스]

수구보수진영이 ‘반미’로 돌아선 걸까? 수구보수성향 정치인들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과 공동성명 채택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불만과 비난 강도를 높이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3일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어제 (북미)정상회담 결과는 참으로 충격적”이라며 “회담 합의문은 제네바합의나 9.19공동선언과 비교할 때 턱없이 못 미치는 정치선언에 불과했다”고 폄하했다.

이어 “CVID 원칙도 없고 구체적인 북핵 폐기 방안도 없고, 아무런 실질적인 내용이 없는 합의문이었다”고 비판하곤 “그래놓고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한다고 하고 주한미군 철수도 안한다고 했다. 이러니 해외 언론과 전문가들 대부분이 김정은 완승, 트럼프 완패라는 평가를 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어제 발표된 내용으로는 우리 안보가 백척간두 위기에 몰리게 되었다 생각한다”고 혀를 찼다. 해외 언론과 전문가들을 인용했지만 미국 대통령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트럼프 완패”라고 평가절하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홍 대표는 또 “지금 경제가 무너져 내리고 있고 남북정상회담, 미북정상회담의 결과로 우리 안보도 파탄지경으로 가고 있다. 경제와 안보가 모두 파탄지경”이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앞서 12일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자기 페이스북에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발언을 두고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의 가치에 대한 미국 대통령의 왜곡된 인식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공동대표는 또 “CVID를 언제까지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는 한마디도 없고, 한미동맹을 뿌리채(째) 흔드는 발언이 미국 대통령의 입에서 나왔다”고 꼬집곤 “한미연합훈련이 ‘도발적’이라는 말은 김정은의 말인데, 이 기막힌 말이 미국 대통령의 입에서 나왔다는 게 저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어이없어했다.

그러곤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에 대한 (트럼프)미국 대통령의 황당한 얘기를 들으면서, 내 나라는 내 손으로 지켜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를 다진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정말 실망했습니다. 피로 맺은 한미동맹이 겨우 이런 것이었습니까?”라고 배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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