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손을 대고 대형 태극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어린 딸과
그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장난을 하고 있는 아들
그리고 사진을 찍고 있는 엄마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손을 가슴에 얹은 딸.
엄마는 딸아이에게 자세를 바로 잡도록 하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해질 때, 영화를 볼 때, 조회를 할 때
애국가와 함께 ‘국기에 대한 맹세’를 암송하며
가슴에 손을 대고 경례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국가가 정해 온
국민에게 애국을 강조하던 시절의 태극기. 

군산의 한 대형 태극기 앞에서
고사리 같은 손을 가슴에 대고 사진을 찍고 있는 아이와 엄마를 보면서 
묘한 감정으로 태극기를 바라보게 된다. 

형태는 변하지 않았지만
그 의미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깨우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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