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일방 취소에 “신의 손톱만큼도 없는 초대형 사기극” 비판

▲ 전국의 40여개 정당사회단체들이 참여한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이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미대사관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 미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일방 취소 발표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 : 평화행동] 

진보정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25일 6.12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돌연 취소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곤 회담 개최를 촉구했다. 

노동당 류증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회담 취소 선언은 풍계리 핵실험장의 폭파가 이뤄진 직후에 발표됨으로써 도대체 누가 더 비핵화에 성의를 가졌는지를 전 세계에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북은 남북정상회담에 나서고, 인질을 석방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조건 없이 폭파하는 등의 선제적 조치를 했다”며 “북한(조선)의 이런 선의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일방적으로 회담을 취소했다는 것이 상징하는 바는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를 얼마나 소중히 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겠지만, 지켜보는 전 세계의 다른 나라들에는 힘 있는 자의 횡포 부리는 모습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녹색당도 이날 논평을 내 “트럼프는 서한에서 북한(조선)의 핵보다 미국의 핵이 더 거대하며 강력하며 그것들이 사용될 일이 없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하지만 미국이 북보다 더 많은 핵무기를 갖고 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그리고 핵의 사용은 기도해서 막을 일이 아니라 그 자체로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하루빨리 미국이 북미회담과 평화를 위한 대화에 다시 참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대화는 계속돼야 한다. 적대감 때문에 대화를 중단할 것이 아니라 적대감을 줄이기 위해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중당 신창현 대변인도 논평을 내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대해 “6.12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바라온 8천만 겨레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전 세계의 염원을 짓밟은 것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로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평화와 대화의 길로 갈 것인지 아니면 다시 긴장과 대결의 길로 갈 것인지 갈림길에 서 있다.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만드는 방법은 대화 외에는 없다. 트럼프는 북미회담을 취소한 자신의 발표를 거둬드리고 다시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앞서 24일 논평에서 “전 세계가 지켜보며 기대해온 정상회담이었다. 이같은 일방적인 방식으로 취소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오늘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를 상대로 얼토당토않은 쇼를 벌인 것이다. 이렇게 즉흥적이고 신중하지 못하다면 국제사회의 누가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할 수 있을 것인가. 그나마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북미정상회담의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의 갑작스런 결정을 철회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등 전국의 40여개 정당사회단체들이 참여한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평화행동)은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조선)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풍계리 핵시험장을 폭파한 바로 직후에, 또 한미정상회담 직후에 북미정상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은 신의라고는 손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초대형 사기극”이라고 비판하곤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 전쟁을 종식하고 북미관계를 정상화하며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기 위한 역사적인 회담이다. 굳이 한반도 위기의 근원이 미국의 패권정책에 있다는 것을 상기하지 않더라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은 당사자 모두의 동등하고 공정한 상호노력으로 이룩할 수 있다. 북미정상회담은 그것을 확인하는 자리이자 실천하는 자리로서, 반드시 개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화행동은 항의의 뜻으로 이날 저녁 미대사관 앞에서 ‘북미회담 일방취소, 미국규탄 긴급 촛불’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도 이날 성명을 내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 결정에 대해 “한반도 전쟁 이후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온 겨레, 전 세계의 기대에 철저히 반하는 조치로서 강력히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하곤 “평화체제 구축 조치 없이는 한반도 비핵화가 실현될 수 없고, 한반도의 갈등 역시 해소할 수 없다는 점에서 미국은 일방적 핵포기 입장을 거두고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확실한 평화보장 방안을 제시하면서, 하루 빨리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한 대화의 장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