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볼턴 협상 테이블 앉히는 건 미국에 불이익임을 시사” 분석보도

북한(조선)이 북미정상회담을 재고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 건 대북 초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설 자리를 없애려는 시도라고 CNN이 분석, 보도했다.

CNN은 17일(현지시각) ‘북한(조선)은 존 볼턴이 해임되게 만들려고 하는가’란 제목의 기사에서 북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볼턴을 협상 테이블에 앉히는 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지적했다. 

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의 조지프 시라쿠사 교수는 CNN과 인터뷰에서 “북이 정상회담에 앞서 볼턴의 콧대를 꺾으려는 것”이라며 “볼턴이 리비아를 운운한 건 어리석었다”고 주장했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시라쿠사 교수는 거듭 "그 생각을 꺼내든 것만으로도 어리석었다. 사람들을 겁먹고 달아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비난하곤 "북은 그를 손보려고 할 거다. 대통령에게 그를 묶어놓는 것뿐만 아니라 입을 다물게 하라고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NN은 북의 경고가 볼턴 보좌관에게 집중돼 있다며 북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할 여지를 열어놨다고 분석했다.

미국과학자연맹(FAS)의 애덤 마운트 연구원은 “북한(조선)은 볼턴을 외교에 관심 있는 신뢰할 만한 대화 상대라고 생각한 적 없다”며 “그의 강경하고 비현실적인 주장은 협상에 전념하고 있는 건지, 실패하길 원하는 건지 의문을 품게 만든다”고 꼬집었다.

볼턴 보좌관은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선 비핵화, 후 보상’을 뼈대로 한 리비아식 비핵화를 북에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어왔다.

김계관 북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16일 조선중앙통신 담화에서 “일방적인 핵 포기만을 강요하려든다면 우리는 그러한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며 다가오는 조미수뇌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제1부상은 또 “세계는 우리나라가 처참한 말로를 걸은 리비아나 이라크가 아니라는데 대하여 너무도 잘 알고 있다”며 “핵개발의 초기단계에 있었던 리비아를 핵보유국인 우리 국가와 대비하는 것 자체가 아둔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김계관 제1부상의 담화를 계기로 존 볼턴 보좌관의 과도한 대북 강경언행에 대한 미국내 비판여론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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