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학생 부친 "총영사 나타나지 않고 경찰주재관 캠프운영자 두둔" 주장

▲ 캐나다 현지언론이 한국 교환학생 이모군의 실종 및 수색상황을 보도하고 있다. [출처: 캐나다 locannews8 화면캡쳐]

미국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 중이던 한국인 고등학생이 캐나다에서 있은 하계캠프에 참여했다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현지 영사관이 불성실하게 대응해 유족의 반발을 샀다.  

한국 고등학생 이모(16)군은 지난 8일 캐나다 브리티시콜럼비아주의 밴쿠버 북부 선샤인 코스트의 말리부 클럽 캠프장에서 진행된 영라이프 하계캠프 참가 도중 바닷물에 빠져 실종됐다. 이군은 사흘 뒤인 11일 끝내 시신으로 발견됐고 15일 밴쿠버에서 가족들이 화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이군은 지난 4월부터 미국 아이다호의 캘리스 고등학교에 1년 과정의 교환학생으로 와 공부하던 중 참가한 캐나다 하계캠프에서 사고를 당한 것이다.

실종 소식을 접하고 서울에서 밴쿠버로 가 수색작업과 사고 수습과정을 확인한 이군의 부친은 “사고 초기 실종자 수색부터 장례를 치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재외 공관의 역할과 활동이 너무 미흡하고 소극적이며 안이했다”고 공관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씨는 구체적으로 “밴쿠버 영사관의 총영사가 사고현장을 방문하거나 확인하지도 않았고 가족들에게 실종자 수색 현황과 진행 상황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으며 해당국 구조기관과 업무협조, 통역 등과 관련해 재외공관에서 전혀 도움을 주지 않아 모든 것을 피해자 가족이 처리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장에 파견된 영사(경찰주재관)는 캠프 운영자를 두둔하는 것 같은 인상을 보였고 시신 인양 후 사망 사실이 확인됐는데도 유가족에 대한 위로 방문, 보험처리 등 사고 후 업무처리에 대한 안내나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민플러스 캐나다 통신원은 밴쿠버 총영사 이모씨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대신 사고 초기부터 사고를 처리한 영사(경찰주재관) 김모씨와 통화해 밴쿠버영사관의 사고 후 조치상황을 파악했다.

김 영사는 “대외국민 실종·사망 사고시 조치 매뉴얼대로 해당국가의 경찰에 수색, 구조를 요청하고 실종자 가족들에게 진행현황을 알려줬으며 사고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자식을 잃은 서운한 마음에 대외공관을 원망하는 유가족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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