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숙 후보 ‘7530 선거대책위’ 발족… “재벌적폐, 분단적폐와 싸우겠다”

지난달 11일 6.13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한 김진숙 민중당 후보가 3일 마트노조 회의실에서 ‘7530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발족식을 가졌다. 

출마 선언 이후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기간 147명의 선거대책위원이 김진숙 후보의 선거활동을 돕겠다고 나섰다. 노동자, 특히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선대위원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강규혁 상임공동선대위원장(서비스연맹 위원장)은 “기존 후보들은 몇몇 분의 상층인사들로 선대위원을 구성해왔지만 김진숙 후보는 ‘노동자 직접정치’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만큼 수백 명 규모의 광범한 민중을 ‘7530 선대위원’으로 모으고 있다”면서 “노동자, 민중이 김진숙을 통해 직접정치에 나설 것을 선대위원들이 안내하고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자 직접정치가 노동자 삶 변화시킬 것”

그들이 김진숙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는 이렇다. 
“기존의 직업 정치인들이 본인과 그들이 대변하는 이익집단을 위한 정치를 할 때 노동자의 삶은 피폐했다. 정권이 바뀌고 최저시급이 오르면서 ‘이제 노동자를 위한 세상이 오겠구나’ 생각했는데 또다시 직업 정치인들이 최저임금을 두고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호텔 노동자 3분의 1이 용역화, 도급화돼 비정규노동자가 늘어나고 진상 고객들에게 크고 작은 성희롱에 시달리고 자존감 무너지는 일을 겪으면서도 누구하나 노동자들을 보호해 주는 정치인은 없었다.”(조은선, 밀레니엄 서울힐튼 노동자) 

“입사 이후 지금까지 최저임금이 최고임금인 줄 알고 행복하게 일했다. 최저임금이 올랐다고 7~10년 포장부에서 일했던 여성노동자를 영업부로 가서 일하라고 하면서 작업장을 폐쇄하고, 업무를 외주화하고 배치 전환을 일방 통보했다. 사장은 ‘최저임금 반값만치도 일을 못한다’면서 노동자의 인권마저도 최저로 취급하며 갑질을 하고 있다. 일자리에서 쫓겨나 고통받고 있는 노동자들이 살맛나는 정치가 필요하다.”(나미자, 레이테크코리아 노동자) 

그들은 김진숙 후보가 슬로건으로 내건 ‘7530 직접정치’가 노동자들의 삶에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선대위원에 이름을 올린 조은선씨는 “노동자의 삶을 한탄만하거나 누군가에게 맡겨만 놓아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김진숙 후보 선대위원에 자원했다”면서 말을 이었다. “수많은 시민이 촛불혁명에 나서 세상을 바꿨듯이 노동자가 나서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정규직 마트노동자였던 김진숙 후보가 노동자가 바라고, 뜻하는 대로 서울시의 정책을 세우고 실행해 나갈 거라 믿는다.” 

선대위원엔 문화예술계 인사도 여럿 포함됐다.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를 총괄 연출했던 김지호 프로듀서는 발족식에 참가해 박근혜 퇴진 촛불에서 나타난 기성정치의 모습을 이렇게 꼬집었다. “당시 민주당 비롯한 기성정당과 정치인들은 ‘명예로운 퇴진’, ‘거국내각 구성’을 운운하면서 국민 요구를 받아 안지 못했다. 촛불혁명은 민중들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또 “‘판문점 선언’ 발표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지만 한반도 평화, 통일 기운의 기반을 만든 것도 국민들”이라고 강조하곤 “노동자, 민중의 직접정치가 한국사회의 불평등 구조, 분단 구조를 없애고 제2의 촛불혁명을 만들게 될 것”이라며 ‘직접정치’에 앞장선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진숙 후보, “재벌적폐, 분단적폐와 싸울 것” 

김진숙 후보는 “노동자들을 대변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노동자, 여성, 청년들이 정치의 주인이 되도록 힘을 모으는 리더가 돼 재벌적폐, 분단적폐와 싸우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김 후보는 “재벌의 저격수가 돼 그들의 갑질로 상처받고 피멍 든 ‘을’들의 저항을 모아내고,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분단에 기생해 온 보수 기득권세력을 역사에서 퇴진시키고 자주통일 투쟁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김진숙 후보 ‘7530 선거대책위’엔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과 함께 김창한, 김종훈 민중당 상임공동대표, 그리고 이상규 전 국회의원,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최은철 민주노총 서울본부장이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선거대책위는 김 후보를 알리는 홍보활동은 물론, 선대위원 및 지지자 확대운동, 유권자 정책제안운동, 7530 후원물결 만들기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김 후보는 선대위 발족식에 앞서 국회 정론관에서 ‘빨갱이’ 등 거친 색깔론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 후보는 회견에서 “4.27 판문점 선언으로 남북뿐 아니라 온 세계가 환영하고 있고, 조만간 북미정상담이 열려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완연한 이 때에 오직 한 곳, 자유한국당만 떨고 있다”면서 “홍준표 대표는 판문점 선언에 어깃장을 놓고 입말 열면 빨갱이, 말만 하면 막장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또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의원 116명이 받은 4월 월급(약 13억5000만 원)을 토해내라”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이 지난 4월 드루킹사건을 핑계 삼아 국회를 보이콧하면서 ‘국민개헌’을 파탄내고 경제민주화 법안인 ‘상법개정’을 파탄시킨 후 생색내기 농성을 하다가 ‘판문점 선언’에 배가 아파서 헛소리나 해대는 것 외는 한 일이 없다”고 이유를 밝힌 그는 “자유한국당이 국민의 세금을 도둑질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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