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반드시 평양 될 거라 생각”, 정동영 “평양 가능성 높게 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판문점 검토’ 발언을 계기로 북미정상회담 개최 장소에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노무현 정부시절 통일부 장관 출신 인사들은 평양 개최에 무게를 싣고 있어 주목된다.
10.4선언 합의 당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2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 전화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이번 회담은 반드시 평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왜냐하면 과거에 클린턴 대통령 때 김정일 위원장이 평양 회담을 요청했고, 사실상 그 당시 클린턴 대통령도 검토한 바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판문점, 이런 얘기는 여러 가지 주변의 띄우는 얘기 같고요. 결과적으로는 평양을 결정하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또 그것이 가장 의미 있는 회담이라고 생각해요. 미국 대통령이 평양에 직접 들어가서, 전 세계 유일하게 분단국가인 평양에 들어가서, 그리고 미국과 가장 적대적 관계에 있는 평양에 직접 간다는 것이 주는 메시지가 크”다고 트럼프 대통령 평양행의 정치적 의미를 강조했다.
북미정상회담의 판문점 개최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에 대해선 “우리 문재인 대통령이 한 것을 그냥 반복해서 그곳에서 한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그렇게, 말은 그렇게 했지만 꼭 그렇게 하겠다는 의지는 아니라고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행을 결정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그야말로 정치인이자 과거 CEO의 역할을 한 입장에서 과감한 딜이 아닌가, 이렇게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육감보다 앞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도 지난달 30일 같은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지금 울란바토르하고 싱가포르 이야기 나옵니다만, 저는 평양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북미정상회담 개최 장소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정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이 있잖아요. 닉슨이 베이징 갔습니다. 가서 죽(竹)의 장막을 걷어낸 걸로 역사에 기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은 역사 아닐까요?”라며 이렇게 내다봤다. 물론 정 의원은 “그리고 아마 어제(29일) 트럼프-문재인 대통령 통화에서 장소 문제에 대해서도 제안했다고 하는데, 제주도 가능성도 저는 있다, 이런 생각을 해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회담 장소와 날짜 며칠 안에 발표하겠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조선) 국무위원장과 회동할 장소와 날짜를 며칠 안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현재 회담(장소와 날짜를)을 잡고 있다. 내 생각에 아마도 앞으로 며칠 안에(over the next couple of day)에 발표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이번 주말까지 일정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