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일본도 환영의사 밝힌 판문점 선언… ‘왕따’ 자초

평화와 번영의 길을 연 4.27 판문점 선언이 발표되자 남북정상회담을 경계와 의혹의 눈길을 보내던 여론조차 환영과 축하의 메시지로 바뀌었다. 

북한(조선)이 속임수를 쓸 수 있다며 경계의 끈을 놓지 않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Good things are happening)”고 트윗했고, 문재인 대통령과의 1시간15분 동안 통화한 이후 “남북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조선)은 그동안 비핵화 대가만을 취하고 도망가왔다”라느니, 화기애애했던 회담 분위기를 “남북 화해 연출”이니 하며 부정적 시각을 드러내던 아베 일본 총리조차 회담 다음 날에 “북한(조선)을 둘러싼 모든 안건에 대해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사촌이 땅을 사도 배가 아프다는데, 하물며 이웃집이 로또 당첨으로 하루아침에 부자가 된 것처럼 우리민족이 서로 힘을 합쳐 잘 먹고 잘 살아 보겠다고 합의했으니 사사건건 개입해 온 두 나라 입장에선 마냥 박수만 칠 수는 없었을 터. 그러나 이번 남북정상의 판문점 선언은 흠잡을 데 없는 공명정대함으로 내외의 지지를 받고 있다. 

시샘이 날법한 주변국들조차 환영논평을 쏟아내는 이때, 유독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만이 남북정상회담을 연일 헐뜯고 있다.

홍 대표는 27일 당일 “남북정상회담은 남북위장평화쇼에 불과했다”고 폄하했고, 다음 날엔 “문정권의 외눈박이 외교를 국민과 함께 우려한다”고 몰아붙였다. 이어 자기 페이스북에 “한번 속으면 속인 놈이 나쁜 놈이고, 두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바보고, 세번 속으면 그때는 공범이 된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사기 공범으로 몰았다. 

나경원 의원도 지난 29일 ‘판문점 선언’을 “북한에 영양제를 꽂아주는 선언”이라며, “국회 비준 동의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은 남북 번영선언, 세계 평화선언이다. 그래서 우리 민족은 물론, 평화를 바라는 세계 모든 나라가 지지한다. 판문점 선언을 헐뜯는 홍준표 대표와 자유한국당은 어느 민족 누구의 뜻을 반영하는지 좀체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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