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가협·양심수후원회 등 청와대에 ‘비전향장기수 2차 송환’ 촉구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범민련 남측본부, 전국여성연대, 통일광장, 한국진보연대 등 진보민중단체들이 지난 18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전향장기수 2차 송환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꽁꽁 얼어붙었던 분단선에 봄이 오고 있다. 남북의 화해와 단합을 위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일은 단연코 인도적 문제”라며 “6.15공동선언에서 합의했던 이산가족 상봉과 비전향장기수의 송환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국가기관인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비전향장기수에 대한 의문사 진상규명 진정을 조사하면서 ‘잔혹한 고문 등 강제전향 과정에서 죽임’을 당한 것을 확인하고 사상전향제도의 위헌성과 강제전향 공작의 위법성을 밝혀냈다”면서 “전향과 비전향의 구분은 권위주의 통치시대에 있었던 잔혹한 고문의 산물”이라고 비판했다.

그리곤 비전향장기수에는 “1차 송환대상자에 포함됐어야 하나 통보를 받지 못한 분, 정전협정 이후 60일 이내에 마땅히 송환됐어야함에도 불구하고 포로수용소에 있다가 재판에 회부돼 수십 년을 감옥에 갇혀 있었던 전쟁포로, 강제전향은 전향이 아니라면서 전향 무효선언을 하고 송환을 적극 희망하는 분 등 수십 년을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자신의 신념과 양심을 지켜온 장기복역 양심수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0년 9월2일 비전향장기수 63명이 1차 송환됐으며 이후 2차 송환은 이뤄지지 않았다. 민가협양심수후원회에 따르면, 2차 송환 대상자는 33명이었지만 현재 생존해 있는 비전향장기수는 19명이다. 

이들 단체는 “19명의 비전향장기수 모두 80대에서 90대에 이르는 고령인데다가 전향공작 과정에서의 고문에 의해 후유증을 앓거나 암 투병에 시달리고 있다. 하루가 시급하다”면서 조속한 송환을 촉구한 뒤 2차 송환 명단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 비전향장기수 명단(19명) : 유기진, 김동섭, 문일승, 김교영, 이두화, 서옥렬, 허찬영, 양원진, 최일헌, 박정덕, 박수분, 오기태, 강 담, 박종린, 김영식, 박희성, 양희철, 김동수, 이광근(생년월일 순) 

▲ 송환을 희망하는 비전향장기수 6명이 이날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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