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노조 “10분 골든타임 놓쳐”… ‘이마트 안전불감증’ 대응투쟁 나서

▲ 사진 : 뉴시스

지난달 28일 이마트 다산점에서 하청업체 직원이 무빙워크를 수리하던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31일 이마트 구로점에서 계산대 업무를 보던 직원이 가슴통증으로 돌연 쓰러져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고인 권모씨는 사고 당일 22시32분께 이마트 구로점 계산대에서 평소와 같이 캐셔 업무를 하는 도중 갑작스런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마트노조는 “10분의 골든타임 기회에 응급조치를 제대로 받지 못해 허망하게 죽음을 맞이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마트노조에 따르면, 권씨가 쓰러져 있는 동안 매장에 많은 관리자와 보안요원이 있었지만, 구급차가 오는 10여분 시간 동안 제대로 된 응급조치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트노조 이마트지부 전수찬 위원장은 “대형마트는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곳으로 위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도 이마트에는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안전관리자가 한 명도 없었고, 그 큰 매장에 제세동기도 한 대뿐이었다”고 답답해했다. 

마트노조 김기완 위원장도 “회사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마트에서 지난달 28일 입대를 앞둔 21세 청년이 사망한데 이어 또 다시 비정규직 여성노동자가 허망한 죽음을 맞이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해외에서 인건비 절감을 위한 무인계산대를 알아보고 다닐 게 아니라, 당장 자기직원들의 안전문제부터 돌봐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트노조는 “제대로 안전교육도 받지 못하고, 단 한명의 보조인원도, 안전장치도 없는 상황에서 이마트 내 안전사고가 이어지고 있어 충격이 더욱 크다”면서, 노동자와 고객의 생명을 위협하는 이마트의 안전불감증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즉각 대응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2일 오후엔 이마트 구로점에서 고인을 추모하고 이마트를 규탄하는 행동에 이어 저녁엔 시민추모촛불문화제를 연다. 또 이마트노조 각 지회 매장 앞에선 1인시위를 진행하는 한편, 부검결과를 통해 고인의 심정지 원인을 파악해 후속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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