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9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백악관 면담 다음날 통화에서 제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한국전쟁의 당사국인 남북한과 미국, 중국 간의 평화협정 체결을 포함해 ‘새로운 안보체계’ 구축을 제안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지난 1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미·중 외교소식통을 인용, 지난달 9일 이뤄진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전화통화에서 이런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통해 김정은 북한(조선) 국무위원장의 대화 제안을 전격 수용해 세계를 놀라게 한 다음 날이다. 

당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CCTV,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시 주석에게 “북핵문제 관련한 접촉이 최근 긍정적인 진전을 보였고, 북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면서 “북미간 회담이 열리는 것은 양측에게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북과 대화를 해야 한다고 했던 시 주석의 주장이 사실로 증명됐다”면서 “미국은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에 감사한다. 계속해서 긴밀한 소통과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바람을 가진 것에 찬사를 보낸다”며 “한반도 상황 개선에 영향을 미치거나 방해할 수 있는 일들을 피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북미가 조속히 대화를 시작해 긍정적인 성과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북핵위기는 정치적, 그리고 외교적 수단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교도통신의 보도와 관련해 뉴시스는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달 25~28일 중국을 전격 방문하면서 한반도 대화 국면에서 중국의 위상이 다시 강화된 만큼 시 주석이 남북한 및 미국, 중국 간의 평화협정 및 ‘새로운 안보체계’ 구상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면서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이미 남·북·미 3국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하며 대화의 규모를 키워놓은 상황에서 중국이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자신들의 존재감을 과시, 남·북·미·중 4국 정상회담을 강하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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