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자 샘의 혁신교육, 길을 찾다. 4] 성북혁신교육지구

획일적인 교육과정에서 탈피하고 새로운 교육을 지향하기 위해 시작된 혁신교육은 참교육 실천이다. ‘박미자 샘의 혁신교육, 길을 찾다’에서는 교육현장에서 진행되는 혁신교육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민주적인 배움의 길이 무엇인지 찾아본다. [편집자]

“안녕하세요? 선생님.”

“선생님께서 어쩐 일로 여기에~~”

“제가 길음중학교에 있거든요.”

“그렇군요. 길음중학교는 제가 작년에 두 번이나 방문해 교사교육과 부모교육을 했던 학교입니다.”

“길음중학교가 성북구에 있거든요. 그래서 성북혁신교육 워크숍에 참석하게 됐습니다.”

“구청에서 학교와 함께 교육활동을 진행하는 것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구청에서 마을을 통해서 학교교육과 마을교육활동을 위한 인적기반과 물적 기반을 마련하고 재원도 마련하여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사들은 이러한 지원활동들이 학교 교육과정과 학생들의 요구에 맞게 교육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의견을 제출해서 함께 계획을 세우고 협력하면서 진행합니다.”

“성북구청도 서울형혁신교육지구로 선정되었나요?”

“예 그렇습니다.”

“서울형혁신교육지구의 재정은 어떻게 마련되는 것이지요?”

“성북구청 같은 경우에는 서울시에서 5억, 서울교육청에서 5억, 성북구에서 5억을 출연하여 올 한 해 동안 혁신교육지구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2016 성북혁신교육 사업별 담당교사 워크숍에서 만난 선생님은 서울형혁신교육지구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습니다. 성북혁신교육 담당교사 워크숍은 교사들과 구청 공무원들과 마을사람들이 만나서 혁신교육지구운영에 대해 점검하고 더 좋은 운영방안을 마련하는 자리입니다.

성북구 소재의 초중고등학교에서 혁신교육사업을 담당하는 135명의 교사들과 지역 문화예술가들과 마을 교육활동가들이 참석하였습니다. 학교에서 필요한 교육활동이지만 학교에서만 준비하기에는 어려운 내용들에 대하여 지역자치구가 지원방안을 마련하여 학교교육을 지원하고, 학교 밖에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활동을 담당할 수 있는 청소년시설과 활동을 준비하는 대화의 자리입니다.

참 재미있습니다. 학교와 마을의 협력, 지역자치구와 지역교육청의 협력....

혁신교육지구사업은 2011년 경기도교육청에서 교육청과 지역자치단체와의 협력을 통한 교육활동으로 시작되었고, 지금은 전국적으로 많은 지역에서 마을과 학교가 협력하는 교육공동체 활동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울형혁신교육지구사업은 2012년 당시 서울시교육청 곽노현 교육감의 정책사업으로 제안되고 진행되었습니다. 교육활동이 학교와 지역사회가 협력하여 민주시민성을 기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실천적인 토대를 구축한 것이지요. 2012년 서울형혁신교육지구는 구로구와 금천구라는 2개 지역을 선정하여 교육청과 자치구가 협력하여 진행되었습니다.

2013년과 2014년에는 서울시교육청의 사정에 의해서 서울교육청의 협력 없는 자치구 독자사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2015년부터는 더욱 의미 있는 교육사업으로 확대되었으며, 2016년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 협력사업으로 성북구, 강동구, 동작구, 서대문구, 양천구 등 5개지역자치구가 서울형 혁신교육지구로 선정되었습니다. 우선지구로 3개 지구, 기반구축형으로 4개 지구가 선정되어 혁신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혁신교육지구는 학교와 마을이 협력하면 더욱 행복한 교육을 만들 수 있다는 상식에 기초한 교육 분야의 민·관·학 협치 민주주의의 실천과정입니다.

성북구청장과 성북교육장의 인사말에 이어서 혁신교육지구의 비전과 정책을 중심으로 강민정 교사의 특강이 진행되었습니다.

“학교와 마을의 협력으로 학교교육도 살리고, 마을공동체도 살릴 수 있습니다.”

“학교와 지역의 협력으로 마을공동체성이 살아나면 아이들의 교육복지를 증대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의 생활이 이루어지는 지역과 결합한 교육과정을 만들어 학교교육의 질적 발전을 이루어낼 수 있습니다.“

서울형 혁신지구로 지정된 자치구에 대하여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예산을 지원하고, 인력과 행정적인 지원을 통하여 마을과 학교가 함께 협력하는 교육모델을 만드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와 혁신교육지구에서는 학교와 마을 연계지원사업, 청소년 자치활동지원 및 동아리 지원사업, 문화예술활동 및 교육지원사업, 마을 속 즐거운학교, 민관학 거버넌스 구축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한 공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성북혁신교육지구에서는 크게 4개의 분과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분과별로 18개 지원사업이 있으며 지원사업별로 학생과 학부모 교사와 마을추진위원들이 구성되어 실질적으로 토론과 협력을 통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을과 학교를 연결하는 교육과정을 만들고, 지역의 문화예술활동가들을 협력교사로 지원하는 등 민주주의를 배우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마을과 학교가 만나면 이렇게 교육내용과 이야기거리와 배울거리들이 풍성해집니다.

전국의 수많은 혁신교육지구에서는 지역 자치구청장의 책임 아래 마을활동가들과 교사들이 만나서 협력하는 혁신교육지구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역자치구와 함께 마을주민들을 위한 교육 민주주의의 새로운 꿈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광주광역시 민형배 광산구청장이 쓴 <내일의 권력>에서 표현한 민주주의와 연결하여 깊은 의미를 확인합니다.

“민주주의는 정치권력이다. 주권자의 의지를 반영하고 실현시킬 수 있는 현실의 합법적인 힘은 정치권력밖에 없다. 선출된 권력이 선출되지 않는 권력을 통제하여 주권자의 삶에 이로운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민주주의이다.”

 

박미자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지금은 잠시 쉬며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공부하고 있다. (사)징검다리교육공동체 상임이사로 있으며 담쟁이 조합원이기도 하다. 저서로 ‘중학생, 기적을 부르는 나이’와 ‘중학생, 아빠가 필요한 나이’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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