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평화국민행동, 4월 키리졸브·독수리·쌍용훈련 중단 촉구

▲ 사진 : 함형재 담쟁이기자

한미 양국이 다음달 1일부터 독수리훈련과 키리졸브연습을 진행한다고 발표해 시민사회단체들이 규탄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한국진보연대, 한국청년연대 등 4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은 21일 오전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월말 남북정상회담, 5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한미합동군사훈련은 평화로 가는 길의 걸림돌이 될 뿐”이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예년과 유사한 규모로 진행’,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 연습’이라는 군 당국의 발표에 대해 “예년의 훈련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핵추진항공모함 등 전략자산이 들어오지 않고, 훈련 강도를 낮추는 이른바 ‘로우키’로 훈련하겠다는 말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에 불과하며, 그동안 진행된 훈련 내용이 얼마나 상대를 자극하고, 위협하는 공격적인 훈련인지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독수리훈련과 연계해 진행하겠다고 밝힌 ‘쌍용훈련’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한미 해병대가 북 해안에 상륙 후 내륙으로 진출해 평양을 점령하는 시나리오로 진행되는 야외기동훈련인 쌍용훈련의 일정을 굳이 공개한 의도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들은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뿐 아니라, 앞으로 회담의 결과를 이행하고 대화 분위기를 지속하는 데에도 한미군사훈련 중단은 필수적이라면서 “북측이 이미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를 만나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전략도발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제적인 평화 조치를 취한 만큼 한미 양국도 적대행위의 상징과도 같은 한미군사훈련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어 국민행동 소속 단체들은 쌍용훈련이 진행되는 다음달 초 경북 포항에서 각계각층이 모이는 평화시국회의를 비롯해, 7일 미국규탄대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평화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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