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오, CIA 채널로 북 접촉”… VOA “트럼프, 정상회담 결심은 CIA의 결실”

▲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 겸 국무장관 내정자.[사진 : 뉴시스]

김정은 북한(조선)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막후 협상을 미국쪽에선 국무부가 아닌 중앙정보국(CIA)이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16일(현지시각) 복수의 소식통들은 인용해 CIA가 북미정상회담 막후협상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트럼프의 백악관이 북한(조선)과 대화 채널로 외교보다는 정보를 사용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는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의 후임으로 지명된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의 영향력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NYT는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는데서 국무부의 역할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소식통들은 폼페오 국무장관 내정자가 CIA와 북 정찰총국 간의 채널을 통해 이미 북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북미정상회담 준비가 두 나라 당국간 협상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서훈 국정원장과도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한다. 미 정부 관리들은 서훈 국정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의 기반을 닦았고, 평양을 방문했을 때 정찰총국장을 지낸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을 만났다고 NYT에 밝히기도 했다.

NYT에 따르면, 지난 16일 미 정부 관리들은 북과 이미 직접 대화를 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이는 앞서 같은 질문을 했을 때 ‘아직 한 적 없다’고 분명하게 답했던 것과는 달라진 태도다. 

일부 미 관리들은 CIA가 국무부의 영역인 외교에 개입해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막후 조율하고 있는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도 미국 정보기관이 북과 막후접촉에 나선 사례가 있다. 지난 2014년 제임스 클래퍼 당시 국가정보국장(DNI)이 비밀리에 북을 방문해 현지에 억류돼있던 미국인 케네스 배와 매슈 밀러의 석방협상을 벌인 바 있다. 

북미정상회담 개최 합의 과정에서 미국쪽 협상당사자로 CIA가 주목받고 있다는 지적은 이미 있어왔다. 

미국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지난 15일 <정상회담 성사 등 미-북 간 돌파구에 CIA 개입 가능성>이란 제목의 해설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결정한 것은 “CIA의 물밑 활동의 결실로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오 국장을 국무장관에 내정하기 전에 이미 그에게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주도하도록 지시했다고 CNN방송은 보도한 바 있다. CIA 수장으로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폼페오 국장에게 국무장관으로서 회담 준비를 총괄하도록 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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