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경질로 '강경화 15일 방미' 여부 다시 검토키로

▲ 트럼프 대통령의 해고 트윗 “마이크 폼페이오 CIA국장이 새로운 국무장관이 된다. 그는 환상적으로 일 할 것이다! 지금까지 국무장관직을 수행해 준 렉스 틸러슨에 감사한다! 지나 해스펠은 CIA의 새로운 국장이 될 것 이며, 여성을 처음 선택했다. 모두에게 축하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트위터에 쓴 문자로 해고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본인 계정의 SNS인 트위터를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을 국무장관으로 지명하고, 틸러슨을 국무장관에서 해고하며, 지나 해스펠을 CIA 국장으로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아프리카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던 틸러슨 전 장관은 일정을 하루 앞당겨 돌아왔고, 해고 사실을 대통령의 트위터를 보고 알았으며, 해고된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두 달여 앞둔 시점에 외교 수장인 국무장관을 갑작스럽게 교체한 것도 의아하지만, 미국 행정부의 2인자인 국무장관을 트위터로 해고한 사실에 국내외 언론은 경악했다.

▲ 해고된 틸러슨 국무장관(오른쪽), 트럼프 대통령(왼쪽)

당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미국 방문 일정도 틸러슨의 경질로 다시 검토해야 할 판이다. 애초 강 장관은 15일 워싱턴에서 틸러슨과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할 계획이었다.

문재인 정부 입장에서 틸러슨 경질이 더 곤혹스러운 것은 주한미국 대사도 공석인 조건에서 어렵게 주선한 북미 정상회담에 한국의 대화 통로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실제 틸러슨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를 외치며 대북 군사옵션을 언급할 때도 북핵 문제는 대화로 풀자고 주장한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또한 틸러슨과 궤를 같이한 제임스 마티스 국방장관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도 틸러슨 경질로 사임할 가능성이 커졌다.

또한 CIA 국장으로 새로 지명된 해스펠은 CIA 역사상 최초 여성 국장이라지만 과거 고문 시설(Black site 블랙사이트)과 고문 현장을 찍은 비디오테이프를 은닉했던 전력 때문에 구설에 올라있다.

한편 새로 지명된 폼페이오는 지난해 1월부터 CIA국장으로 있으면서 줄곧 북한(조선) 정권붕괴(Regime change 레짐 체인지)를 주장해 온 대표적인 대북 강경론자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받아 들이자, 돌연 대북 강경 노선을 접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이 세계평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트럼프를 추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도 폼페이오 국장과 ‘완벽한 호흡’이라고 여러차례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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