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결정에 성사”, 유승민 “미국 내 혼란 시작”
수구보수정당들이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이 추진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가운데 이들 정당 지도부가 12일 북의 북미정상회담 제안을 전격 수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사실상 볼멘소리를 잇따라 쏟아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연 원내대책회의에서 “북미회담은 현재로서 한반도 안보와 동아시아연맹 안보상황에 가장 중차대한 회담인데도 불구하고 실무적 협의와 논의를 거친 정상적인 프로세스가 아니라 최고지도자 간의 보기에 따라서는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결정에 의해 성사되어졌다고 보여지는 만큼 여전히 예측 불가능성은 상존해있”다면서 “정작 직접 당사자인 한국이 단지 북미 간의 메신저 역할을 넘어 직접적으로 대화의 중재자가 될 수 있을지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섣부른 장밋빛 낙관으로 판을 그르치기보다 조심스러운 상황관리로 신중하게 접근해 가야 한다는 점을 진심으로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 발언이 우리 정부의 역할에 대한 회의론과 당부로 끝맺지만 “(북미정상회담이)실무적 협의와 논의를 거친 정상적인 프로세스가 아니라 최고지도자 간의 보기에 따라서는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결정에 의해 성사되어졌다고 보여지는 만큼 여전히 예측 불가능성은 상존”한다고 사실상 개최 가능성을 평가절하한 것이다. 특히 “정상적인 프로세스가 아니라”거나 “최고지도자 간의 보기에 따라서는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결정”이라고 평한 것은 직접 거명은 하지 않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제안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 수용 결정을 싸잡아 비난했다고 볼만한 대목이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9일 정의용 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북미정상회담을 즉석에서 수용한 이후에, 백악관에서 다른 이야기가 나오고 미국 언론들이 보수-진보, 공화-민주 가리지 않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꼬집곤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이 구체적인 절차와 행동을 하기 전에는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주요 언론은 사설을 통해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국 내의 혼란이 시작되고 있다는 그런 생각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즉석에서 수용한 데 대해 미국 내 우려의 목소리를 근거로 내세워 간접 비판한 것이다. 특히 유 대표는 미국 내 주요 언론 사설이 우려를 표한 것을 두곤 “미국 내 혼란이 시작되고 있다”고 폄하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유 공동대표는 “제가 강조했듯이 ’완전한 비핵화’라는 흔들리지 않는 목표, 굳건한 한미동맹, ‘최대의 제재와 압박’이라는 세 원칙이 흔들림 없이 한미 양국 모두 추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예의 대북 강경론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