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훈련 개시여부’ 질문에 “현재로선 확인해줄 수 없다”

▲ 지난해 3월 키리졸브-독수리훈련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될 당시 한반도 동남쪽 공해상에 도착한 미국 제3함대 소속 핵항공모함인 칼빈슨호 비행갑판에 F/A-18 전투기가 착륙하고 있다.[사진 : 뉴시스]

김정은 북한(조선)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5월 중’ 화답으로 4월말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북미정상회담 개최까지 주목 받는 가운데 미 국방부가 이달 31일로 예고된 한미연합군사훈련 개시여부와 관련해 “현재로선 확인해줄 수 없다”고 유보적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미 국방부 채드 캐롤 유엔군사령부 공보실장은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의소리(VOA)가 한미연합군사훈련(키리졸브-독수리훈련)이 이달 31일 시작된다는 미국 언론보도의 진위여부를 묻자 이렇게 답하곤 송영무 한국 국방장관이 최근 말했듯 훈련 일정은 평창 동계패럴림픽 폐막인 3월18일 이후께 공개할 계획이라며 답했다.

채드 캐롤 유엔군사령부 공보실장은 그러면서 “한미연합군사훈련 일정과 관련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고 VOA는 전했다.

이런 미 국방부의 입장 발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기 이전이라 미 백악관의 의중이 반영됐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

다만 방북 특사단의 언론발표문과 김정은 위원장의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이해 표명 사실이 공개된 만큼 여기에 미국이 어떻게 반응할지를 내부 검토하고 있음은 감지된다. 더욱이 훈련기간인 4월말 유엔군사령부(주한미군) 관할 구역인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려 한반도 평화문제에 국제적 이목이 집중되는데 연합군사훈련을 종전처럼 밀어붙이기엔 미국도 부담일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면담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을 5월 안에 만나겠다고 화답한 상황이다. 대화 분위기를 깨는 전쟁훈련을 밀어붙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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