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여성의 날 맞아 ‘위드유 지방선거 행동수칙’ 발표… 여성직접정치 선언도

성폭력 피해에 대한 ‘미투운동’과 ‘위드유운동’을 지지하고 함께 하겠다는 선언이 사회 각계에서 잇따르는 가운데 민중당이 미투운동을 지지하며 “6.13지방선거에서 성인지적 선거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민중당은 3.8세계여성의 날 110주년을 맞은 8일 오후 광화문에서 ‘위드유 지방선거 행동수칙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창한 상임대표는 회견 모두발언에서 “110년 전 생존권을 요구하는 ‘빵’과 참정권을 요구하는 ‘장미’를 달라고 했던 여성들의 외침은,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만연한 2018년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미투운동, 위드유운동으로 촉발된 여성들의 절절한 ‘말하기 투쟁’을 지지하며, 민중당이 여성과 엄마들의 직접정치로 성폭력 적폐를 청산하겠다”는 결심을 밝혔다. 

‘여성들의 직접정치를 실현하겠다’며 이번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여성 예비후보들은 ‘위드유’를 외쳤다. 요양보호사로 일한다는 한지희 예비후보(경기 평택 시의원)는 “많은 요양보호사들이 남성 어르신들과 단둘이 있을 때 모욕적인 성적 발언과 행위로 인해 무서움과 두려움을 느끼며 일하고 있다”고 노동현장의 실태를 전하며 “갑을관계, 권력관계에서 발생되는 모든 차별과 성적 폭력, 언사를 외면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성평등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출마했다는 한미경 예비후보(경기 화성 시의원)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 고발사건으로 시작된 정치계 미투운동, 학교 내 성폭력 문제를 외치기 시작한 청소녀들의 미투운동 등 미투운동은 계속 확산될 것”이라며 힘없는 피해자의 외침에 연대하고 ‘위드유’를 외치겠다고 약속했다. 

‘세월호가 침몰한 이후 노란리본을 나누고 진실을 밝혀달라고 외쳤던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한 정세경 예비후보(경기 안산 시의원)은 “4.16 이전과 이후는 달라야 한다며 들었던 촛불은 생명존중, 평등평화, 안전사회를 만들 때 완성된다”면서 “엄마들이 직접정치에 나서 권력을 가진 상위 1%가 99%의 민중을 지배하는 위험한 사회를 끝내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 홍성규 당원(경기도지사 후보)가 민중당 ‘위드유 지방선거 행동수칙’을 발표하고 있다.

이어 민중당은 6.13지방선거에서 성인지적 선거운동을 펼치겠다며 ‘위드유 지방선거 행동수칙’을 발표했다. 여기엔 ▲후보와 운동원, 당원, 유권자를 만날 때 ‘미투운동’에 대한 지지와 성폭력 근절에 대한 약속 나누기 ▲젠더 감수성이 표현되는 성인지적 선거운동 계획 세우기 ▲선거운동 기간 중 성희롱, 성폭력 사건을 보게 되면 즉각 개입하고 중단시키기 ▲외모 평가 발언 하지 않고 정책과 비전으로 대화하기 ▲불필요한 농담 및 신체 접촉 하지 않기 등이 담겼다. 

민중당은 또 회견문에서 ▲당내 성평등 강령 제정 ▲성평등 개헌 추진 ▲총리실 주관 ‘성폭력진상조사특별위원회’ 구성 및 성폭력 범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 도입 등 법제도 마련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한편, ‘젠더폭력신고센터’를 운영해 성폭력, 성차별에 대한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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