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컬링 여자대표 ‘영미신드롬’에 파묻힌 이방카 트럼프 행보

▲ 25일 강원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결승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왼쪽),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한 이방카 트럼프 미 백악관 선임고문과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오른쪽 위).[사진 : 뉴시스] 

대한민국이 ‘영미신드롬’에 빠졌다. 같은 시각 트럼프 미 대통령의 딸 이방카 선임고문의 ‘패션외교’는 전혀 주목받지 못했다. 

올림픽 폐막식이 열린 지난 주말 여자 컬링 대표팀은 “영미~ 영미, 영미~~”를 외치며 숙적 일본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스웨덴전에 져 은메달에 그쳤지만 컬링 역사를 새로 쓰는 기염을 토하며 ‘영미신드롬’을 일으켰다. 

반면 국내외 언론이 탁월한 패션 감각을 가졌다며 방한 전부터 집중 조명한 이방카 고문은 올림픽 사상 최악의 결과를 낸 미국 선수들을 위로하는데 주로 시간을 보내야 했다. 

더욱이 올림픽 개막식에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대형사고’를 치는 바람에 이방카 고문이 만회하기엔 무리가 따랐던 게 사실이다. 

또 미국에서 평화올림픽을 저해하는 대북 제재 발표와 군사적 압박이 연일 계속돼 남북화해와 평화를 바라는 우리 국민의 마음을 돌려세우기란 애초 불가능했는지도 모른다. 

평창 겨울올림픽이 폐막하자마자 이방카 고문은 이렇다 할 메시지나 기억도 남긴 것 없이 미국으로 떠나갔다. 그러나 남북 단일팀과 민족공동응원단이 남긴 뜨거운 열기는 우리 민족의 가슴마다에 벌써 봄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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