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 “김영철 북 대표단 만날 계획 없어”

▲ 개막식에 참석했던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왼쪽), 폐막식에 참석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 [사진 뉴시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망쳐버린 ‘개막식 외교’를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이 ‘폐막식 외교’로 설욕할지 주목된다.

23일 평창올림픽 폐막식 참가를 위해 방한하는 이방카 고문은 김영철 북한(조선) 대표단과 만날 계획이냐는 질문이 쇄도하자 “나는 올림픽에 미국 대표팀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가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이방카 고문을 북한(조선) 김여정 특사와 비교하며 펜스 부통령이 저지른 외교 결례를 만회하라는 미국내 여론은 들끓고 있다.

특히 김여정 특사가 ‘북한(조선)은 남성중심 권위주의 국가’라는 인식을 부드럽게 바꿔놨던 것처럼 펜스와 트럼프가 망쳐놓은 미국 이미지를 회복시키리라 기대하는 눈치다.

한편 이방카 고문의 방한을 앞두고 워싱턴의 대북 압박 공세는 최고조에 달했다. 펜스 부통령은 22일(현지시각) 보수주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해 “모든 언론들이 북한(조선) 독재자의 여동생 김여정에 아첨하고 있다”며 개막식에서 북미대화를 성사시키지 못한 책임을 피할려고 안간힘을 썼다. 또한 이날 백악관은 북한(조선)이 비핵화에 동의할 때까지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전했다.

또한 지난 20일 미 국무부는 “북한(조선)에 지금보다 더 많은 압박이 가해져야 한다”는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발언을 지지한다면서, “평화적으로 북 핵 프로그램을 없애려고 노력 중이지만 모든 수단을 다 사용할 준비도 돼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정가의 이같은 움직임으로 볼 때 남북화해와 평화올림픽 열기로 가득찬 평창에서 이방카 고문의 ‘폐막식 외교’가 성공할 가능성은 높아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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