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리시, 뮌헨안보회의서 “대북 공격, 문명사적 재앙… 빠르게 끝날 것”

▲ 제임스 리시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사진 : 뮌헨안보회의(MSC) 홈페이지]

미국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이 최근 열린 뮌헨안보회의(MSC) 공개석상에서 사실상 대규모 대북 핵공격을 거론해 물의를 빚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인 제임스 리시 의원은 지난 18일(현지시각) MSC ‘의원 토론- 미국의 외교정책’ 세션에 참석해 “북한(조선)에 대한 공격이 발생한다면 ‘코피전략’이 아니라 엄청난 규모로 신속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0일 보도했다. 대북 공격시 제한적인 선제타격 정도가 아니라 대규모 선제폭격이 될 거란 얘기다.

특히 리시 의원은 “북에 대한 공격이 발생한다면 이는 문명사상 가장 재앙적인 사건 중 하나가 될 것이지만 매우 빠르게 끝날 것”이라며 “이런 공격이 발생한다면 지구가 목격하지 못한 수준의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며 이는 엄청난 규모(biblical proportion)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명사적 재앙’이라거나 ‘지구가 목격하지 못한’, ‘엄청난 규모’ 등 동원한 수식어를 볼 때 리시 의원의 ‘북폭’ 발언은 사실상 대규모 핵공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리시 의원은 “이 모든 것은 김정은이라는 한 사람에 달려 있다. 북이 지금과 같은 행동을 계속한다면 문제는 잘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운반 체계와 핵무기 기술를 결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매우 명확히 해왔고 대통령의 이런 약속에 의심을 하는 사람은 위험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리시 의원의 ‘북폭’ 발언을 세션 현장에서 들은 톰 라이트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방금 제임스 리시 미국 상원의원이 ‘만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무력을 사용한다면 이는 코피작전이 아니라 대규모로 신속하게 이뤄질 것이며, 사상자와 파괴의 규모는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 폭탄 발언(bombshell)을 남긴 뒤 리시 의원은 아무 질문을 받지 않고 공항으로 가버렸다”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리시 의원의 이런 호전적인 발언은 미 트럼프 정부조차 하지 않은 대북 핵공격을 여당 의원이 공공연히 위협한 것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수미 테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와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 등은 공동명의로 지난 9일자 USA투데이에 ‘코피전략의 역효과’를 우려하는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특히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이 기고에 관한 VOA와 통화에서 “북한(조선) 내 핵무기 존재 여부를 의심했던 당시와 달리 현재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대 6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미국이 코피전략을 사용하면 김정은 위원장이 주한미군 기지 등 한국에 대한 보복 공격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의회조사국은 ‘한반도 전쟁에 대한 보고서’에서 핵무기를 쓰지 않더라도 한반도에서 전쟁이 벌어질 경우 초반에 많게는 30만 명이 숨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중국과 러시아, 일본이 개입하면 피해 규모는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면서 한국 수도권에 거주하는 2500만 명이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여기엔 미국인 20만 명도 포함돼 있다는 통계를 제시했다. 

코피전략이 이 정도인데 북이 전면 핵공격을 받을 경우는 더 말할 게 없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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