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한센 스탠포드대 연구원 “화성-15형 4기 한꺼번에 발견된 것도 처음”

▲ 지난 8일 북 열병식에서 화성-15형 미사일 4대가 각각 자행발사대차에 실려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사진 : 로동신문 홈페이지]

지난 8일 진행된 북한(조선)의 건군절 열병식을 통해 북이 9축 이동식발사차량(TEL. 북측 표현은 9축 자행발사대차)을 본격 생산하기 시작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미국의 닉 한센 스탠포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이 밝혔다.(관련기사: <화성-15형 실은 ‘9축 자행발사대차’가 주목받는 이유>)

군사전문가이자 위성전문가인 한센 연구원은 과거 한 대만 공개됐던 대형 이동식발사차량이 한꺼번에 4대가 등장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4형과 화성-15형 여러 기가 함께 공개됐다며 과거 열병식보다 규모가 작아졌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미국의소리(VOA)는 15일 전했다. 한센 연구원은 미 육군과 해군에서 위성사진과 북의 무기체계 등을 분석했으며 지금까지 40여 년간 관련 정보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아래는 VOA가 한센 연구원을 인터뷰한 내용을 요약(존칭생략)한 거다.

- 화성-15형을 실은 이동식발사차량(TEL)은 바퀴가 18개, 즉 9축이었는데, 한꺼번에 4대가 열병식에 등장했다. 처음 1대가 공개 됐을 때도 큰 주목을 받지 않았나?

“이후 생산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던 거다. 다만 열병식에 등장한 이동식발사차량을 자세히 보면 일부 부품이 없다. 이동식발사차량의 뒤쪽 부분이 잘 나온 사진에는 유압승강 장치(hydraulic lift mechanism)가 보이지 않았다. 물론 안쪽에 삽입된 형태일 수 있기 때문에 제가 틀렸을 수 있지만 최소한 외부에서 볼 때 이 장치가 있다는 증거는 포착하지 못했다. 다른 장치는 육안으로 확인이 되는데 이 장치만 없는 거다.”

- 어쨌건 4대가 동시에 포착된 건 이번이 처음이지 않나?

“그렇다. 처음이다. 이 이동식발사차량이 포착됐던 건 지난해 11월28일 화성-15형 발사 때가 유일하다. 당시만 해도 단 1대뿐이었다.”

- 언제부터 생산을 했을까?

“외부에서 이를 알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말 혹은 11월 초 김정은이 이동식발사차량이 생산된 곳으로 추정되는 ‘3월16일 공장’을 방문했는데, 당시 공장이 이룬 진전에 대해 매우 기뻐하면서 몇 마디 말을 한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이 공장이 이동식발사차량을 생산하는 데 있어 봉착했던 문제를 해결했고, 본격적인 생산 과정에 돌입한 것 같다. 결국 더 많은 이동식발사차량을 보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 이동식발사차량도 그렇지만 화성-15형 4기가 한꺼번에 발견된 것도 새로운 사실 아닌가?

“맞다. 처음이다. (이렇게 많이 발견된 건)새로운 거다.”

- 이미 발사된 1발 외에 4기가 더 있다는 사실이 무엇을 의미할까?

“그 미사일들이 진짜인지는 누구도 모른다. 그게 중요하다. 그러나 모든 미사일이 같은 방식으로 칠해졌고, 미사일 옆면에 적힌 숫자도 동일한 방식으로 돼 있다. 또 미사일의 뒷부분을 자세히 살펴보면 붉은색 커버로 덮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모든 미사일의 엔진 전체를 뒤덮은 거다. 외부에서 엔진을 보길 원치 않았거나, 엔진 자체가 장착돼 있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

-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4형 4기가 이동식발사차량이 아닌 발사 기능이 없는 트레일러에 실려서 공개됐다. 왜 그랬을까?

“화성-14형이 트레일러에 실린 이유는 북한(조선)의 (화성-14형 전용) 이동식발사차량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북은 지금까지 화성-14형을 두 번 발사했다. 그리고 두 번 발사 모두 똑같은 이동식발사차량이 이용됐다. 차량에 칠해진 무늬가 똑같기 때문에 이런 사실을 알 수 있다. 물론 공개되지 않은 이동식발사차량이 더 있을 수도 있다. 또 오래된 이동식발사차량을 개량했을 수도 있지만,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을 거다.”

- 이동식발사차량을 개조하고 개선하는 역량이 있다는 점이 확인된 거 같다.

“북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걸 재활용하고, 작동하도록 만드는 기술이 매우 뛰어나다. 이번에도 그렇게 한 거다.”

- 이번 열병식이 과거보다 축소됐다는 주장도 있다. 동의하나?

“그렇게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열병식에 동원된 군의 숫자는 비슷했다. 또 화성-14형이 열병식에 등장한 건 처음이다. 트레일러에 실리긴 했지만. 화성-15형이나 14형이 열병식에 등장한 건 처음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화성-12형까지만 나왔었다.” 

▲ 자행발사대차가 아닌 트레일러에 실려 나온 화성-14형.[사진 : 로동신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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