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코츠 DNI 국장 상원 청문회서 발언… “북, 올해도 핵미사일 실험 가능성 높다”

▲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사진 : VOA 홈페이지]

미국 정부의 정보수장이 “북한(조선)의 위협에 대응할 방안을 결정해야 할 시간이 매우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또 “북이 올해 미사일 실험을 추가로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댄 코츠 국장은 13일(현지시각) 세계적 위협을 주제로 열린 미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김정은이 보여준 도발적 성격과 불안정성은 미국에 잠재적으로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전했다.

코츠 국장은 이어 “미국의 목표는 북한(조선)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다양한 수단을 통해 북한에 최대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북은 미국에 실제하는 위협(existential threat)이자 문제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제적 위협은 북한에도 가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코츠 국장은 “북이 지난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에 이어 올해도 추가 미사일 실험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태평양 상공에서 핵 실험을 하겠다는 북 외무상의 발언을 인용하며 올해 추가 핵실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또한 “북은 미 본토를 직접적으로 위협할 역량을 가진 장거리 핵미사일 개발에 전념하고 있으며 다소 진전된 북한의 재래식 무기역량은 여전히 한국과 일본, 그리고 현지에 주둔한 미군에 대한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댄 코츠 국장의 ‘대책 결정 시간 임박’ 발언은 지금까지 정보당국자들이 보인 북핵 위협 체감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앞서 지난달 22일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장은 한 언론인터뷰에서 북의 핵능력에 대해 “몇 달 안에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 달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 보다 더 심화된 위기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어떤 형태든 대응책을 결정해야 할 시각이 됐다는 얘기다. 코츠 국장이 “북은 미국에 실제하는 위협(existential threat)이자 문제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도 같은 맥락이다.

이어 코츠 국장이 올해 북의 추가 핵미사일 시험을 예상하면서 특히 지난해 리용호 외무상의 ‘태평양상 핵시험’ 발언을 환기한 대목에 눈길이 간다. 당시 리 외무상의 발언을 단순 엄포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어서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 함께 증인으로 나온 마이클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최근 논란을 부른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 방안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폼페오 국장은 ‘미국이 북을 선제공격할 경우 북 정권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관한 미 정보당국의 평가가 이뤄졌느냐’는 한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면서 “미국이 취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행동 방안을 작성해놨고 이와 관련한 확실성과 불확실성도 분석했다”고 답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어 “미국이 이런 행동을 취하지 않고 김정은이 핵무기를 계속 개발하도록 놔뒀을 경우 발생할 일들에 대한 분석도 이뤄졌다”고 했다.

아울러 ‘북을 대화 테이블로 나오게 하기 위한 방안들도 분석됐느냐’는 한 상원의원의 질문에 “그렇다”며 이 역시도 “세부 내용은 비공개 청문회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미 정부와 주요 정치세력, 그리고 이들과 언론의 관계를 감안할 때 CIA의 대북 선제타격 방안에 대한 평가 결과 등이 공개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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