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지난 4일 인천 선학 국제빙상장에서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스웨덴과 평가전을 가졌다. 관람온 시민들이 단일기를 들고 응원하고 있다.[사진 : 뉴시스]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성공하기를 바라는 것은 남북겨레와 해외동포, 그리고 전 세계 인류의 일치된 기대이자 바람이다. 그런데 유독 미국과 일본, 그리고 국내 분단적폐세력만이 평화올림픽을 독을 품고 방해해 나서고 있다. 

북의 평창올림픽 참가 결정 이후 남북고위급 회담이 열리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올림픽 최초 단일팀 구성, 11년 만에 개막식 남북공동입장 등이 합의되면서 평화의 훈풍이 불고 있다. 북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에 관람을 신청한 사람이 무려 15만 명에 이른 데서 나타나듯 평창 평화올림픽을 향한 국민적 관심과 지지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북측의 고위급대표단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조선로동장 중앙위 제1부부장이 포함되면서 세계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이렇게 평창올림픽이 평화 실현과 남북관계 개선의 주요 계기가 되리라는 안팎의 기대가 높아지는데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하는 펜스 부통령이 올림픽 개막식에 오토 웜비어의 부친을 대동하는 것도 모자라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하고 탈북자들과 만난다고 한다. 이미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각종 전략무기들을 한반도 주변에 배치하고 특수부대 훈련까지 진행하는가하면 평창올림픽이 끝나자마자 한미연합군사훈련을 강행하겠다고 찬물을 끼얹은 미국이다. 이제는 부통령이 직접 ‘물대포 호스’를 들고 휘젓는 형국이다.

이에 질세라 아베 일본 총리도 올림픽 직후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신속히 재개해야 한다고 핏대를 세웠다. 펜스와 아베가 지난 7일 도쿄에서 만나 평창올림픽에서 강력한 대북 압박 메시지를 내겠다며 으름장을 놓은 것은, 세계인의 축제에 와서 행패를 부리겠다는 소리와 다를 게 없다.

이뿐 아니다. 지난 6일 만경봉호를 타고 묵호항에 도착한 북측 예술단 본진은 2시간 동안이나 항구에 내리지 못했다. 결국 환영만찬 등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배에서 두문불출하는 일이 벌어졌다. 대한애국당과 보수단체 회원들이 예술단 방문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기 때문이다. 길 가는 나그네와도 끼니를 나누는 인심이 우리민족의 전통이고, 해외에는 동방예의지국이라 소문난 이 땅에서 도저히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광경이 벌어진 것이다.

외세가 조장한 전쟁위기가 고조되는 이때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 뼘이라도 더 평화와 통일의 길을 개척하려고 남북해외의 온 민족이 힘을 모으고 있다. 그런데 성조기를 들고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은 물론,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만행을 저지르는 그들이 정말 한민족인지 묻고 싶다. 제 민족의 평화와 단합에는 아무런 관심없이 미국과 일본의 앞잡이 노릇을 해대는 이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나라를 팔아먹는 보수는 없다는 게 정치의 상식인데, 보수의 감투를 쓰고 나라 팔아먹기를 밥 먹듯 해온 분단적폐세력들의 검은 그림자가 흰 눈 쌓인 평창을 더럽힐까 크게 우려된다. 

그래도 평창 평화올림픽이 열어갈 한반도 평화의 길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 남북해외 온 민족의 통일 염원과 지구촌 이웃들의 평화에 대한 기대는 외세와 분단적폐세력이 막아선다고 멈춰질 게 결코 아니다. 동맹은 둘째 치고 진짜 친구 나라라고 여긴다면, 평창올림픽이 진정 성공하기를 바란다면 미국과 일본은 대결과 반목을 자극하는 언행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더불어 외세에 기대여 민족 단합과 지구촌 잔치에 재를 뿌리려는 국내 분단적폐세력은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보고 국제 망신을 자초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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