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평화국민행동, ‘평창올림픽과 남북관계 개선 방해’ 미국 규탄

“남의 잔칫집에 찬물 끼얹지 말고 이 땅을 떠나라!”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이 6일 오전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평화와 화해의 한마당을 만들려는 세계인의 축전 자리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략폭격기와 핵추진항공모함을 한반도 인근에 배치하고, 연일 북을 겨냥한 ‘최대의 압박’에 핏대를 세우는 것도 모자라 북의 핵과 미사일 시설에 선제공격을 가하는 이른바 ‘코피작전’을 검토하는 등 미국이 평창올림픽으로 모처럼 열린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에 커다란 장애를 조성하고 있다는 것. 

한충목 국민행동 공동대표는 “지난 4일 인천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평가전에 3000여 시민이 찾아와 단일팀을 응원하는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었다”면서 “전쟁과 대결의 먹구름이 드리웠던 지난해와 달리 다시 화해와 평화의 바람이 한반도에 불고 있다”고 말하곤 국민행동 참가단체들이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민족, 누구 할 거 없이 평창 평화올림픽을 대대적으로 환영하고 있는데 유독 한 나라만 우리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반대하고 있다”면서 “남의 잔치집 주변에 전략자산이라는 항공모함을 세 척이나 정박해놓고, 온갖 첨단무기를 들이밀며 전쟁을 협박하고 있는 꼴”이라고 미국을 강하게 규탄했다.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한미합동군사훈련 재개를 준비하는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박 의장은 “남북 고위급이 왕래하며 평화를 이야기하는 와중에도 평창올림픽이 끝나면 군사훈련, 전쟁연습을 재개하겠다는 문재인 정부는 정녕 평화의 배신자가 되려고 하는가”라고 따지곤 남과 북이 자주적인 힘으로 평화와 통일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회견문에서 “무력증강, 군사훈련, 대북제재 등 대북 적대정책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에 부화뇌동하며 대결을 조장하고, 북측의 국기를 태우는 등 보수세력들의 반통일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화해와 평화를 향한 이목이 한반도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미국의 행동을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하곤, 미국을 향해 우리민족 문제에서 손을 뗄 것과 ▲전략자산 철수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대북 적대정책 철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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