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구원 ‘미래세대 리포트’ 발표… “나는 보수적” 15.5%

서울에서 사는 20~30대 청년층의 절반 가까이는 스스로의 정치적 성향을 ‘진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보수’라고 생각하는 청년층은 10명 가운데 2명이 채 안 됐다.

6일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시 부설 서울연구원이 지난해 6월 서울에 사는 20~39세 청년층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한 결과, 정치성향을 묻는 질문에 자신은 진보적이라고 한 응답자가 45.5%(매우 진보적 4.0% + 다소 진보적 41.5%)로 나타났다. 중도라고 답한 응답자는 39.0%였으며 보수적이란 답변은 15.5%(매우 보수적 1.4% + 다소 보수적 14.1%)에 그쳤다.

진보적 성향은 남성(42.8%)보다 여성(48.2%) 청년이 높았다. 30대(30~34세 48.6% + 35~39세 46.9%), 도심권(54.0%)과 동북권(49.3%), 화이트칼라(47.1%) 계층에서 진보적이란 응답자가 많았다. 반대로 보수적 성향을 지닌 청년은 여성(13.6%)보다 남성(17.4%)이 많았으며 동남권(19.2%), 블루칼라·자영업자(18.3%) 집단에서 높게 나왔다.

전체 서울시민에 견주면 미래세대에서 진보성향이 두드러졌다. 모든 연령대 서울시민을 상대로 한 2016년 서울서베이에서 시민들의 정치성향은 진보 38.2%, 보수 32.1%, 중도 29.7% 순이었다. 여기엔 40.9%와 52.0%가 보수라고 답한 50대와 60대 이상의 영향이 컸다.

이런 조사결과를 담아 ‘서울 미래세대 리포트: 꿈과 현실, 그리고 정치의식’을 발표한 변미리 서울연구원 글로벌미래연구센터 센터장은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미래세대의 정치적 성향은 반수에 약간 못 미치는 정도로 자신이 ‘진보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런 미래세대의 정치적 지형을 서울시민 전체와 비교해 보면 미래세대가 갖는 상대적 진보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2030세대는 좋은 시민이 되는데 중요한 덕목(5점 척도)으론 ‘선거 때 항상 투표하는 것’(4.52점)을 꼽았다. 그 다음은 ‘탈세하지 않는 것’(4.37점), ‘법과 규칙을 항상 잘 지키는 것’(4.29점), ‘정부가 하는 일을 늘 지켜보는 것’(4.00점) 등의 순이었다.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3.96점)이나 ‘나보다 못 사는 한국에 있는 사람을 도움’(3.34점), ‘나보다 못 사는 외국에 있는 사람을 도움’(2.92점) 등 타인에 대한 포용성 항목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

이를 두고 변 센터장은 “정부와 정치에 비판적인 시각을 갖는 게 타인에 대한 포용성보다 좋은 시민이 되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미래세대가 생각하는 좋은 시민의 조건은 투표권을 행사해 자기 의견을 표출하고 납세와 법규 준수 등 시민으로서 의무를 다하며 지속적으로 정부와 정치에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애·출산·결혼·대인관계·내집 마련 등을 포기한 이른바 ‘N포세대’라고도 불리는 2030세대 10명 가운데 8명(80.4%)은 “꿈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꿈이 있는 청년의 77.7%가 “실현 가능하다”고 미래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2030세대가 가진 꿈이 무엇인지에 대한 응답(5점 척도)해선 ‘내가 원하는 일자리’가 4.07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취업’(3.91점), ‘내집 마련’(3.91점), ‘원만한 대인관계’(3.89점), ‘연애’(3.36점), ‘결혼’(3.17점) 순이었다. ‘출산’은 2.91점으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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