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차 낙마와 트럼프 국정연설서 대북 비난… CIA국장 “위험임무 수행 중”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0일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의장석에서 지켜보고 있다. [사진 : 백악관 홈페이지]

평창 평화올림픽으로 남북은 대화 물꼬를 튼 데 반해 트럼프 미 행정부는 대북 압박 공세를 날이 갈수록 강화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사전승인 절차까지 마무리한 빅터 차 주한미국대사 내정자가 낙마했다. 차 내정자가 대북 선제타격(코피전략)에 반기를 든 데 따른 백악관의 징벌 조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차기 후보자는 빅터 차보다 더한 대북 강경론자일 것이란 전망이 미국쪽에서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0일 미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서 행한 국정연설에서 지난해 숨진 오토 웜비어까지 거론, “잔혹한 북한(조선) 독재 정권보다 자국민을 잔인하게 억압한 정권은 없었다”며 북 정권붕괴(레짐 체인지 regime change)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앞서 지난 29일 미국 국무부는 최룡해 조선로동당 부위원장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경우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회동이 이뤄질 수 있느냐는 미국의소리(VOA)의 질문에 “올림픽 경기 전후로 북한 관리들과 만날 계획이 없다”며 북미대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펜스 부통령은 북한(조선)을 ‘살인정권’이라 칭하면서 자신이 평창에 가는 이유는 북한(조선)의 ‘체제 선전 술책’을 막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방한 목적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조선)과 관계 개선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있지 않고, 외려 북한(조선)을 자극해 한반도 긴장을 격화하는데 있음을 드러냈다. 

이같은 대북 강경기조는 미 중앙정보국(CIA)도 맥을 같이한다. 마이크 폼페오 CIA국장은 22일 미국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현재 CIA는 1년 전에는 하지 않았던 위험이 따르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작전이 포함된다”고 말해 참수작전 같은 대북 특수훈련을 암시했다. 

특히 미 합참의 케네스 매켄지 중장이 지난 25일 미 국무부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평창동계올림픽 폐막 즉시 한미연합군사연습을 실시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은, 한반도에서 긴장을 격화해 대북 적대정책을 강화한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 없음을 보여준다.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