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여론조사 결과… 보수성향 응답자 63.5%도 “동의 안 해”
국민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은 평창 겨울올림픽을 두고 평양올림픽이라고 색깔론 공세를 펴는 수구보수세력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물론, 최근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쪽 인사들까지 가세해 평양올림픽을 운운하며 반북 이념공세를 펴지만 국민 다수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수성향의 인터넷매체인 데일리안이 24일 공개한 알앤써치 정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평창올림픽=평양올림픽’이란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62.5%(전혀 동의하지 않음 45.1% + 동의하지 않는 편 17.4%), “동의한다”는 30%(동의하는 편 21.4% + 매우 동의함 8.6%)로 집계됐다. “잘 모르겠다”는 7.5%였다.
이 가운데서도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45.1%를 기록해 압도적으로 높았고, “매우 동의한다”는 의견은 8.6%에 불과했다.
특히 보수성향 응답자도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본인을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의 63.5%가 ‘평창올림픽=평양올림픽’이란 의견에 반대했으며, ‘진보’라고 밝힌 응답자도 64.6%가 ‘평창올림픽이 평양올림픽’이란 주장에 반대했다.
데일리안은 이런 조사 결과를 두고 “국민들이 평창올림픽을 이념적인 잣대로 구분하는 시도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봤다.
이번 조사는 지난 23일 하루 동안 전국 성인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8%,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포인트라고 데일리안은 전했다.
한편,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지난 23일 중앙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로 관심이 북한에 쏠리면서 ‘평양올림픽’이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 “존중감이 없는 말”이라면서 “적어도 나는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평창 겨울올림픽을 열심히 준비해온 이들을 무시하는 발언”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