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변호사·노조간부 등과 사전합의도 께고 연행에 혈안

▲ 최정명·한규협씨가 고공농성을 해제하고 지상에 내려오자마자 곧바로 경찰에 강제 연행당했다.[사진 장CTV, 615TV 캡쳐]

고공농성을 해제하고 363일만에 내려온 기아자동차지부 비정규직 조합원 최정명·한규협씨가 지상에 발을 딛기 무섭게 곧바로 경찰이 강제 연행했다. 노조 간부와 변호사,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농성장으로 올라가 경찰측과 병원치료 등 사전 합의가 있었으나 경찰이 이를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가족과 동료들에게 인사조차 못하고 폭력적으로 병원으로 끌려갔다.

▲ 최정명·한규협 조합원이 고공농성을 풀기 앞서 진행한 기자회견에 200여명의 모였다.

최정명·한규협 조합원은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 법원판결 이행’을 요구하며 만 1년에서 이틀 모자란 기간 동안 13층 건물 옥상 전광판 위에서 농성을 벌였다. 농성 해제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엔 윤종오, 김종훈 의원(무소속)과 우원식, 진선미 의원(더민주)이 참석했고 김성락 기아차지부장, 장재형 화성지회장, 김수억 분회장이 함께 했다. 발언자들은 한결같이 “미안하다. 고맙다”며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미안하고, 1년이나 하늘 감옥에 갖히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불법파견과 비정규직 문제로 우리사회에 경종을 울려줘서 고맙고, 이제라도 몸성히 내려와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최정명·한규협 조합원은 ‘고공에서 지상으로’ 투쟁의 장소만 바뀌었다고 답했다. 사내하청 정규직 전환 투쟁, 노조파괴 불법파견 ‘현행범’ 정몽구 회장 처벌 투쟁을 이어가겠단 각오를 밝혔다.

▲ 고공에서 내려오는 최정명·한규협 조합원을 맞이하기 위해 가족들과 기아차노조 간부들이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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