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이사회 해임제청 의결 ‘환영’ 성명 “부끄러운 역사 끊어내야”

▲지난 22일 오후 KBS이사회가 고대영 사장 해임제청안을 의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언론노조 KBS본부 노조원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 : 미디어오늘]

“이제 KBS를 진정한 국민의 방송으로 재건하는데 가장 걸림돌이던 장애물 하나를 치웠을 뿐이다. 아직 우리가 갈 길은 멀다.”

지난 22일 KBS 이사회가 고대영 사장 해임제청안을 의결해 고 사장이 KBS에서 퇴출되자 이날까지 141일 동안 파업을 지속해 온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우리가 이겼다!’는 제목으로 성명을 내 이렇게 밝혔다.

그래서 언론노조 KBS본부는 “파업이 140일이 넘도록 지속되면서 KBS의 방송과 업무는 사실상 식물인간과 같은 상태에 빠졌지만 오직 자기 자리만을 지켜온 간부들 역시 고대영 체제 유지를 위해 KBS 정상화를 막아온 대표적인 내부 세력”이라며 “이제라도 책임을 느낀다면 모두 자진해 보직 사퇴를 선언하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어 “고대영과 함께 KBS를 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시키고, 고대영 체제를 어떻게든 연장해보려 한 적폐이사들에게도 분명히 경고한다.(중략) 공영방송 이사로서 자질도 자격도 능력도 가당치않은 당신들이 설치던 시기는 1년 전 박근혜의 탄핵과 함께 끝났다. 이제 더 이상 공영방송 KBS에 분탕질치지 말고 떠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렇게 “공영방송 KBS를 단순히 10년 전처럼 다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부역과 굴종으로 대변되는 KBS 구성원들의 체질과 DNA를 바꾸고 부끄러운 역사를 끊어내야 한다”고 밝힌 언론노조 KBS본부는 “우리는 어떠한 시련과 도전도 두려워하지 않고 140여일의 총파업, 아니 지난 10년간 이어온 적폐와의 싸움에서 단련된 근육을 바탕으로 국민을 감동시키고 국민에 의해 운영되는 공영방송 KBS를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리곤 “우리의 투쟁을 지지하고 응원해준 모든 시민과 제 단체에도 부탁한다. 당장 새로운 공영방송을 이끌 수장을 선출하는 것부터 이전과 같은 뜨거운 관심과 끊임없는 비판과 의견을 보내주기 바란다. KBS가 진정한 국민의 방송으로 다시 태어나는 그 때까지 비판적 지지와 관심을 갖고 우리 KBS 구성원과 함께 해주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KBS이사회의 고대영 사장 해임제청안을 수리했다. 이로써 고 사장은 24일 0시 최종 해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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