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대 한국학연구소 등 주관… 관람 뒤 토론회도

지난 20일은 국가폭력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용산참사’ 9주기를 맞는 날이다.

지난 2009년 1월20일 서울 용산에선 강제 철거에 저항하던 임대상인 5명과 이들을 진압하던 경찰 1명이 사망한 ‘참사’가 벌어졌다. 캐나다 토론토에선 이날 당시 참사의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자 용산참사와 그 이후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공동정범>을 공동체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토론토대학교 이니스 타운 홀에서 진행된 상영회는 토론토대 한국학연구소(CSK)가 주관하고 캐나다 한인진보네트워크 희망21, 토론토 한국영화제, 토론토대 사회학과 등이 커뮤니티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날 상영회엔 10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영화를 감상한 다음엔 주해연 토론토대 사회학과 교수, 캐나다에서 ‘Tiger spirit, Migrant dream’ 등 분단과 인권, 노동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다룬 영화제작자 이민숙 감독과 천지혜 토론토대 한국학센터 교수가 패널로 참여한 토론회가 진행됐다. 지난 1990년대 이후 한국에서 국가폭력이 일상화된 사회적 배경과 현황, 용산참사 개괄, 그리고 영화 내용 분석 등을 상영회 참가자들과 공유하고 대화하는 자리였다.

다큐영화 <공동정범>은 제8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관객상을 수상하고,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 우수작품상과 독불장군상, 제5회 무주산골영화제 무주관객상, 제4회 춘천다큐멘터리상 장편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작품성을 입증받았다. 그래서 한국독립영화협회가 뽑은 ‘올해의 독립영화’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영화는 용산참사를 다룬 <두개의 문> 후속작으로, <두개의 문>이 자료들을 중심으로 용산참사의 실상과 진실규명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면, <공동정범>은 참사 이후 ‘공동정범’이란 죄목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철거반대투쟁 참가자들의 아픔과 갈등, 상처를 조망했다. 지금도 진행형인 국가폭력의 흔적을 스크린에 담아 과연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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