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끼리, “화해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극악한 반역무리” 성명발표

▲ 북측이 20일로 예고했던 예술단 사전점검단 방남에 단장으로 오기로 했던 현송월, 지난 15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에 현송월 관현악단장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 통일부 제공]

북측이 20일로 예고했던 예술단 사전점검단 방남계획을 전격 취소한 가운데 이날 리선권 고위급회담 북측 대표가 위원장으로 있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기관지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미국과 일본 그리고 자유한국당을 향해 “화해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극악한 반역무리”라는 성명을 발표하는 한편, “북남관계 개선의 주인은 우리 민족”임을 강조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먼저 ‘찬물을 끼얹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성명을 통해 “미국이 3개의 핵항공모함을 비롯한 해, 공군무력을 조선(한)반도 주변에 집결시켜 군사적 긴장 상태를 최대로 격화시킴으로써 (남북)대화와 관계개선을 가로막고 있다"고 언급하고, 남측 정부도 “미국과의 합동군사연습을 연기한다고 발표해놓고서는 미국의 전쟁책동에 맞장구를 치며 돌아가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진정으로 민족의 화해, 통일을 바란다면 조선반도의 정세를 격화시키고 관계개선에 장애를 조성하는 행위들을 더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앞으로도 북남관계개선을 위하여 적극 노력할것이지만 그에 찬물을 끼얹는 불순한 행위에 대해서는 결코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또 ‘민족적대사를 파탄시키려는 백년숙적의 비렬한 추태’라는 성명에서 “일본의 아베패당이 북남사이의 대화와 관계개선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으며 못되게 놀아대고 있다”면서 “그야말로 섬나라 족속 특유의 비렬하고 악랄하고 교활한 지랄광기”라고 몰아붙였다.

특히 일본을 향해 “우리 민족의 통일의지를 가로막아보려고 미국과 야합한 군사연습으로 조선반도의 정세를 긴장격화로 몰고 있다”면서, “과거 조선 강점의 희열을 맛본 일본이 이를 잊지 못하고 한(조선)반도 재침과 ‘대동아공영권’의 옛꿈을 실현하려고 집요하게 책동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우리민족끼리는 ‘북남관계개선의 주인은 우리 민족이다’는 성명을 통해 “자연의 계절은 랭혹함이 뼈속깊이 느껴지는 겨울이라지만 우리 겨레의 가슴속에는 벌써부터 따뜻한 봄빛이 완연하다”며 남북고위급회담 및 실무회담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아직은 가을이 아니다. 꽃피는 봄계절도 오지 않았다. 풍성한 열매를 예단키에는 너무도 엄혹한 계절의 한파도 불어오고있다. 헤쳐야 할 고비도 적지 않다”면서 “문제는 이제부터이다”고 진단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어 “북과 남이 합의를 보고 또 북과 남이 함께 손잡고 묻어야 할 화해의 ‘씨앗’들을 남에게 맡겨서는 안된다. 제집농사를 남에게 지어달라고, 또 남의 ‘덕’으로 지으려는것은 머저리짓”이라면서 남북관계에서 좋은 결실을 맺기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자고 호소했다.

또한 남측 정부에 “남을 믿다가는 큰 랑패를 보기마련이다”면서 “온갖 가시돋힌 협박으로 북남관계개선에 나서지 못하도록 못되게 놀아대던 미국에게 남조선당국자는 ‘감사’까지 표하면서 북남회담을 ‘북핵폐기’를 위한 조미회담으로 이어놓겠다고 발라맞추고있으니 그의 비굴한 처사는 정말이지 눈을 뜨고 보지 못할 지경이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아울러 “명백히 말하건대 북과 남사이에 이루어지고있는 관계개선을 위한 일련의 움직임들은 미국이 주도하는 ‘제재압박의 효과’도 아니며 또 ‘트럼프의 공’도 아니다”라며 “철두철미 북과 남이 손잡고 함께 마련한 우리 민족끼리의 소중한 결과물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한 일련의 성명으로 볼 때 사전점검단의 방남 중단 이유는 미국과 일본 그리고 자유한국당의 남북관계 방해에 대한 경고로 보이며, 남측 정부에도 미국 눈치를 보지말고 남북 우리민족의 힘을 믿고 관계 개선에 자주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한 메시지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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